경영학 분야에서 최근 수행된 흥미로운 연구 성과를 소개합니다.
이지현
박사과정, BSV 교육연구단 학생연구원, imdodong2@gmail.com
기업의 주식을 갖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주주는 기업의 주식 가격의 변화를 통해 이익을 얻는 방법 외에 기업이 투자자에게 주는 배당을 통해서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 외의 다른 방법으로도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자사주 매입’이다.
자사주 매입은 해당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에게 잉여 현금을 분배한다는 점에서 배당과 함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공시 효과를 보여준다.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실행할 때 시장에 공급된 주식을 시장 가격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으로 제안해 매입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순간적인 주가 증가를 맛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투자자들은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하겠다고 시장에 공시하면 주가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이 주가 상승의 효과를 가진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주로 기업 내부 의사결정자들이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할 때 시행한다. 기업의 주식 가격은 기업의 내부 정보 및 거래되는 주식시장의 상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시적인 시장 상황의 변화에도 민감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 내부 의사결정자들은 자사주 매입을 거시적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 수단으로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논문의 저자들은 유럽연합의 9개 국가(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을 대상으로 2000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의 자사주 매입 자료를 통해 시장의 거시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기업의 자사주 매입 공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때 자사주 매입 공시로 인해 발생한 비정상 수익률도 증가한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발견은 거시적 불확실성이 증가할 때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주가에 득(得)이 된다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하여 주주들이 겪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특히 거시적 불확실성이 커져 정보 비대칭 문제가 더 커졌을 때, 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고 배당정책과 더불어 중요한 지급 수단으로써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