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플로어웍스 / 저자 김은영 , 정찬승, 심민영, 천영훈, 백종우, 이정현, 백명재, 전진용, 정찬영
지식이 아닌 공감을 전하는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 이야기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는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 자신들의 성장 이야기입니다.
‘얼마나 잘 치료했는지’가 아닌 ‘얼마나 함께 견뎌주었는지’에 관한 기록이 세세히 적혀있습니다.
청년정신건강, 남겨진 자를 위한 애도, 트라우마 극복, 마약중독 재활, 자살예방, 코로나19, 군정신건강, 북한이탈주민, 국가폭력 치유...
진료실과 재난 현장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영웅담이 아니라
의사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나는 조심스레 아들의 이름을 물었다. 떠나간 아들의 이름을 말하며 부모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지닌 사람을 돕는 유일한 길은 공감이며 공감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나는 열심히 들었다. 부모 또한 열심히 얘기했다. 몇 개월에 걸쳐 말하고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은 도무지 머리로는 납득할 수 없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했다. 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아들이 눈앞에 선하게 떠오를 정도로 듣고 또 들었다.
- 그린 슬리브스, 정찬승 글
특별한 누군가가 자살 시도자, 사망자 그리고 유가족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들 중 누군가는 회복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치유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지만 그 역시 특별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그들의 옆에는 진심 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었을 뿐이다. 위기는 결코 찾아오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는다. 위기에 빠진 순간 우리는 자신의 주위에서 누가 진심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진심을 가진 한 사람이 옆에 있다면 삶은 다시 시작된다.
- 죽고 싶은 사람과 살리고 싶은 의사, 백종우 글
나는 조심스레 아들의 이름을 물었다. 떠나간 아들의 이름을 말하며 부모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지닌 사람을 돕는 유일한 길은 공감이며 공감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나는 열심히 들었다. 부모 또한 열심히 얘기했다. 몇 개월에 걸쳐 말하고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은 도무지 머리로는 납득할 수 없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했다. 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아들이 눈앞에 선하게 떠오를 정도로 듣고 또 들었다.
- 그린 슬리브스, 정찬승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