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서 ‘plush’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수많은 봉제 인형 이미지가 쏟아집니다. 특히 영국의 유명 애착 인형 브랜드는 원래 영유아용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더 열광하는 건 어른들입니다. 단순히 키덜트(kid + adult) 문화로 치부하기엔 뭔가 더 깊은 이유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부드러운 촉감이 주는 심리적 위로’에 있습니다.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포유류는 기분이 좋을 때는 시각 자극, 반대로 불안하거나 우울할 땐 촉각 자극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부드러운 촉감은 정서적 안정을 유도하며,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즉, 껴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진정되는 그 인형의 ‘촉감’이 실제로 뇌에 작용하고 있는 것이죠.
1. 숨 쉬는 쿠션 실험 (영국의 브리스톨 대학교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대학교 공동 연구팀)
상황 : 스트레스 조장을 위해 구두 수학시험 실시하겠다고 안내
2. 통화할 때 상대방 음성에 맞춰 진동하는 인형 ‘허그비’ 실험 (일본)
로션을 바를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 포근한 무릎담요나 베개, 폭신한 잠옷 등 이 모두가 하루의 피로를 덜어주는 ‘정서적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감각디자인 연구자이자 『조이풀(Joyful)』의 저자인 잉그리드 페텔 리는 말합니다.
“어릴 적 애착 인형처럼 특별한 물건이 아니더라도, 어른도 부드럽고 포근한 감각을 통해 충분히 위안을 받을 수 있어요.”
하루를 마친 후 무심코 안긴 쿠션, 몸을 감싸는 이불, 손끝에 닿는 포근한 잠옷…
이 소소한 감각이 건네는 위로는 생각보다 더 크고, 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촉감 자극은 지적 집중이 필요한 공간에서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어요. 학습 공간에는 시각적으로 명확하고 생기 있는 자극이 더 적합하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