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e-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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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엄마 걱정

엄마 걱정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29살 짧은 생을 마감한 기형도 시인(1960-1989)은 광명시 소하동에서 살았으며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가 당선되어 등단합니다. 그러나 시집 출간을 앞두고 1989년 3월 7일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게 되면서, 『입 속의 검은 잎』은 데뷔 이후 첫 시집이자 유고작으로 남게 됩니다. 「엄마 걱정」은 시장에 간 어머니를 홀로 기다리는 아이의 애틋한 마음이 잘 그려진 시로, 그의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출처: 위키백과>

기형도문학관 광명시는 2017년 11월 기형도 시인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자 기형도 시인이 살았던 소하동에 기형도문학관을 건립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 기형도문학관>

  • 주 소

    경기도 광명시 오리로 268

  • 전 화

    02-2621-8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