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또래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6살 여자아이 엄마입니다.
저의 아이는 요즘 어린이집에 다녀오면 항상 풀이 죽어 있습니다.
왜 그러는지 물어보면, 친구들이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으니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기도 합니다.
어린이집 선생님께 물어보면, 친구들하고 다툼은 없다고 하는데
왜 다른 친구들이 저의 아이와 놀지 않는 걸까요?
A.
안녕하세요.
자녀의 또래관계 어려움으로 고민되어 글을 남겨주셨군요?
아이들이 놀아주지 않는다며 속상해하는 아이를 보며 속상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크셨을 것 같은데요. 아이가 겪고있는 또래관계의 어려움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성이란
타인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능력으로 초기 형성된 사회성과 경험은 앞으로 많은 관계에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5세 정도가 되면 아이들은 점차 부모님과 노는 것보다 또래 아이들과의 놀이를 더욱 재미있어하게 되고 ‘나랑 잘 맞는 친구’ ‘같이 놀면 즐거운 친구’ 등 친구에 대한 이해와 개념의 폭도 넓어지게 되면서 아이들마다 각자의 사회적 기술과 경험을 쌓아가게 됩니다.
발달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사회성은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능력이 아니라 출생 이후부터 맺어온 부모-자녀 상호작용을 토대로 형성되는 부분이므로 부모-자녀의 관계적 특성과 아이의 기질적 특성을 함께 고려해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평소 아이의 행동에 대해 ‘아직 어리니까’, ‘지금은 집이니까’, 등의 생각으로 조금 너그럽게 받아주었던 행동이 현재 또래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원인은 아닌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빠르게는 3세 이후부터 규칙과 약속에 대해 인식하고 배우게 되면서 크게는 함께 지내는 규칙을 세밀하게는 또래 관계에서 서로 간 순서를 지키는 것 양보하기를 배우게 되는데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사회적 과정들을 차곡차곡 배워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가 요구하는대로 받아주셨거나 아이의 요구를 최대한 맞춰주기 위해 노력해오셨다면 지금부터라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해 알려주셔서 우리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달라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해야되는 연습을 통해 우리 아이가 불편하게 느끼는 상황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또래 아이들과 관계에서 아이가 겪는 서운함이나 속상함 등 다양한 감정에 대해 아이가 표현하는 방식을 잘 살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아이가 평소에도 쉽게 마음이 상하고 토라지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면 아이가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감정적 반응과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아이가 속상해할 때 아이의 마음에만 초점을 맞춰 최대한 달래주거나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에서만 마무리되는 경우 아이는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기분에 대해서 생각해보거나 돌아볼 기회가 없어 관계에서 어떻게 반응하거나 행동해야 할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마음이 진정이 되었다면 ‘너는 그런 마음이었구나? 그런데 그 친구는 그런 마음이 아니였을수도 있어~’ 등과 같이 아이가 다른 아이의 입장이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도와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아이가 경험하는 상황에 대해 말로 설명하거나 도와주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놀이를 통해 다양한 역할과 장면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놀이의 경험은 아이가 실제 또래 아이들과 관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관계적인 특성에서 폭넓게 이해 할 수 있는 연습의 기회가 되기 때문에 아이로 하여금 실제 상황에서 보다 유연하게 상황을 대처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마다 기질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가진 기질 및 성격 특성이 어떤 아이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질 및 성격은 우리 아이가 마주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보일 수 있는 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는데 우리 아이가 주로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무엇인지를 잘 살펴보고 해당 부분에 맞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현재 적어주신 내용을 보면 아이가 자신의 의도나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속상함과 불편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요.
위에 안내드린 것 처럼 놀이장면에서 아이가 주도하지 않고 다른 친구의 놀이에 참여한 경험에 대해 아이의 기분을 물어봐주시고 잘 참여한 행동에 대해 칭찬을 활용하셔서 아이의 진짜 놀이 경험을 잘 쌓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광명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부모-자녀 간 상호작용을 살펴보기 위해
[부모-자녀상호작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적어주신 내용을 보면 아이가 자신의 의도나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속상함과 불편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요.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의 기질적 특성과 부모의 양육태도에 대해 살펴보고 적합한 양육방안을 찾고 세워가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본 사례는 실제 사례가 아니며 자녀의 발달단계에 따라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각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