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6살 여아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딸아이 하나만 키우다 보니 아이가 갖고 싶은 것이나 먹고 싶은 것은 다 해주려고 했고, 원하는 것을 모두 해 주는 것이 사랑을 듬뿍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어른과 놀이할 때는 잘 몰랐는데, 놀이터에 가서 친구들과 놀거나 집에 친구가 놀러 왔을 때는 길게 놀이하지 못하고 항상 갈등이 발생하여 친구가 울면서 집에 가거나 아이가 토라져 혼자 구석으로 가기도 합니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상담 했을 때도 자유놀이시간에 친구들과 놀이할 때마다 공주 역할은 항상 본인만 하려하고, 다른 친구가 공주 역할을 하게되면 울거나 토라져 놀이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간식을 먹거나 재료를 나눠 줄 때도 항상 제일 먼저 하지 못하면 속상해한다고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적응을 하지 못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고, 어린이집 다녀와서도 ‘오늘 공주 못했어. 친구들 나빠! 이제 어린이집 안 가고 혼자 놀거야!’라고 말하며 우는 모습을 보니 속상합니다.
이러다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혹시 따돌림이라도 당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제 초등학교도 입학해야 하는데 학교에서는 더욱 친구들과 관계가 중요한데...
앞으로 제가 아이를 위해 어떻게 지원해주면 좋을까요?
제가 아이에게 잘못한 걸까요?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A.
안녕하세요.
아이가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여, 앞으로 또래와의 관계에서 외톨이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지 걱정 되시는군요. 걱정되는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발달과업상 만 2세가 되면 ‘자아’가 생기게 되어 이때부터 흔히 말하는 ‘내가 내가 병’이 생기게 됩니다. 이에 부모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무엇인가 하려고 하는 자립심이 보이는 반면 자기중심적인 태도와 함께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생깁니다.
이기심은 인간의 본성이고, 그것이 나를 보호하고 발전을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그렇기에 이기심이라는 본능적인 감정은 잠시 내려놓고, 이타심을 배워야 합니다.
이타심이 사회성의 핵심 요소인 타인의 마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으로 발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모님과 사회의 교육이 중요합니다.
사회성은 저절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애착 대상과의 관계서부터 시작합니다.
애착대상인 부모가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아이와 함께 상호작용해가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인 상황을 가르쳐야 합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아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제한 없이 과잉보호 속에 큰 아이들은 사회적인 기술을 배우기가 힘듭니다. 또한 자신의 즉각적인 욕구 충족에 대한 자제력이 약합니다. 자신이 요구하기도 전에 부모님이 늘 넘치도록 채워주었기에,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상황 자체를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래에게서 ‘놀기 싫은 아이’, ‘자기만 아는 아이’로 비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또래와 어울리지 못한다면, 부모님께서는 이제부터라도 양육태도를 바꿔주셔야 합니다.
첫 번째, 아이가 원한다고 뭐든지 해줘서는 안됩니다.
사회생활에서는 모든 사람이 내 아이만을 위하여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아이가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가정과 다른 환경으로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 들어줄 수 없는 것은 단호하게 거절해야 하고, 들어줄 필요가 있는 것은 즉각적인 욕구 충족이 아닌 어느 정도 참고 기다릴 수 있도록 자제력을 키워주셔야 할 것입니다.
예) 저녁 시간 전, 어머님께서 집안일을 하는 중 아이가 “엄마! 나 지금 배고파!”라고 할 때 바로 식사를 주는 것 보다 “엄마가 지금 집안일 하고 있어서, 이것만 하고 밥 먹자”라고 이야기 하며 기다릴 수 있도록 합니다.
두 번째, 아이가 이기적인 행동을 할 때는 올바르게 잡아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노는 장면을 주의 깊게 살핀 뒤, 아이가 이기적으로 행동한 상황에 대해 잘 못 된 일임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익숙하게 놀이하던 방식이라 그 행동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모든 행동을 “네가 그렇게 하니까, 친구들이 놀기 싫어하지!”라는 비난의 말보단 “네가 먼저 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친구들은 불편할 수 있어”라고 아이의 감정을 공감한 뒤 ,“그러면 먼저 양보해봐, 다음엔 친구들이 양보해줄 거야”라는 적절한 대안을 알려주면 좋습니다.
세 번째, 공감 능력을 키워줍니다.
공감 능력은 연습을 통해 키울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부터 부모님의 ‘현재’기분이 어떤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모델링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부모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감정에 대해 이해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예) 하원 시, “엄마(아빠)는 오는 길에 버스를 놓쳐서 짜증 났어!”, “어린이집 오는 길에 붕어빵 아저씨를 발견해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 이때 긍정적인 감정, 부정적인 감정 상관없이 다양하게 이야기 해봅니다.
마지막,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줍니다.
아이와 친한 두세 명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봅니다. 그리고 혼자 해서는 이길 수 없는 협동 게임이나 임무를 주어 또래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경험시켜줍니다.
사전에 아이에게 이번 친구들을 초대하는 의미와 주의할 점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친구들과 원만하게 어울려 놀이를 마치면 칭찬을 해줍니다. 자신이 노력한 행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피드백이 온다면 아이는 타인에게 양보하고,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을 즐거워할 것입니다.
아이의 올바른 인성은 바로 뚝딱! 하고 되지 않습니다.
부모님들께서도 인내의 시간을 가지고 일상생활에서 일관성 있게 지원해 주셔야 합니다.
이를 위해 광명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도 다양한 부모교육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적합한 지원방안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