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4개월 남아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어린이집 적응 때문에 요즘 저에게 3월은 너무나도 힘든 하루하루입니다.
아침에 어린이집을 가려고 하면 옷부터 입히는 것부터 전쟁이 시작됩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계속 가정에서 보육하여, 여태 떨어져 본 적이 없다가 다시 회사복직을 결정하게 되면서, 이번 주부터 어린이집에 갔습니다.
지난주에는 저와 함께 가서 1시간씩 놀고, 오늘부터 혼자 1시간씩 놀고 오는 거였는데, 키즈노트 사진에선 울었던 모습은 있지만 잘 놀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아이는 엄마가 없어서 무서웠다며 내일 어린이집에 안 갈 거라고, 울다가 잠이 들어버렸네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 적응되는 거 맞겠죠?
A.
안녕하세요.
아침마다 어려움이 많으시겠어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요, 남들도 다 겪는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는 해도 눈물을 보이며 매일 안 가겠다고 발버둥 치는 아이를 보면 어머님 마음도 속상하고 지치기 마련입니다.
어린이집에 가기 적절한 시기와 적응 정도는 아이의 발달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기질상, 어릴 때부터 쉽게 친구들을 사귀고 선생님을 잘 따르지만 어떤 아이는 유아가 되었음에도 떼를 쓰기도 한답니다. 아이마다 기질적인 편차와 상황적인 편차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36개월 정도가 되면 주양육자와 분리되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갈 수 있으나, 이시기 아이들이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우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간혹, 부모님들께서는 “어린이집에 가면 재미있게 놀이도 하고! 친구들도 많고! 좋은데 왜 이렇게 힘들어 하는거죠?”이라고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양육자와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교사, 또래와 함께 첫 집단생활을 하는 것은 아이에게는 큰 스트레스와 감정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일입니다.
아이들마다 원인이 다를 수 있지만, 어린이집이 싫어서라기보다는 부모님과 떨어져 본 경험이 없어 막연한 불안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모든 것이 내가 중심이었지만, 어린이집에서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공유해야 하는 일도 많고 규칙도 지켜야 하므로 거기에서 오는 갈등이나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첫째, 어린이집과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어린이집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어린이집의 적응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에게 적응이 어려울 만한 기질, 발달적인 특성이 있다면 꼭 담임선생님에게 미리 설명 하는 것도 좋습니다.
두 번째,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있는 주양육자가 어린이집을 긍정적으로 안내하고, 선생님 또한 다정한 관계에 있음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어린이집의 활동 계획을 확인 후, 아이가 어린이집에서의 활동에 호기심과 기대를 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① ‘갈 거야? 안 갈거야?’ → ‘어린이집에서 재미있는 것을 찾아보자’
② ‘좋아? 안 좋아?’ → ‘어린이집에서 가장 재미있던 것 (좋았던 것)은 뭐였어?’
③ ‘엄마가 사진을 보니까, 00이가 놀이했던 장난감 너무 멋지던데! 그게 뭐였어?’
④ ‘오늘 00이랑 선생님이랑 똑같은 분홍색 옷을 입었네! 예쁘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집에 가는 것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가야 하는 것임에 대해 설명 하고 기쁜 마음으로 등원을 할 수 있도록 항상 즐거운 곳임을 이야기해주시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① ‘그럼 오늘 말고, 내일은 꼭 가!’ → ‘어린이집은 매일 매일 가는 거야’
하지만 아이가 세 돌이 지났음에도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한다면 우선 분리불안이 중요했던 시절 문제가 있진 않았는지, 전에 적응 기간을 가지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지는 않았는지, 기질 자체가 불안한 성향인지, 발달적인 부분에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등 다양한 원인을 점검해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마다 적응 기간에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어떤 아이는 빠를 수도, 어떤 아이는 느릴 수도 있기 마련이지요.
부모가 불안한 감정을 가지면 아이에게도 그 불안한 감정이 전달됩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이를 믿으며 천천히 기다려보시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아이와 어린이집을 믿고 함께 하루, 하루를 보내다 보면 지금 생각했던 고민이 어느 순간에는 ‘이런 고민을 했었나?’ 할 때가 분명히 올 것입니다.
신학기를 맞이하여 모든 것이 새로울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2024년의 시작을 광명시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1) 신의진,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