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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양과 둔감양~
자매인데 달라도 너무 달라~!
글. 김나연

나는 예민양과 둔감양 자매를 키우고 있는 엄마다.

애둘맘도 처음인데, 성향이 완전 반대인 아이 둘이다 보니 고민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이런 고민과 걱정을 해결해준 사이다가 바로 육아종합지원센터의 부모교육이었다.
실제 부모교육을 통해 도움을 받았던 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얘기에 앞서 우리 아이들의 성향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첫째 예민양은 2018년생으로 올해 만 6세가 되었다.
처음 신생아 때는 모유, 분유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일찍이 통잠도 잘 자길래 ‘많이 예민하지는 않구나.’ 하고 마음을 놓았다.
그런데 6개월에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 예민함이 폭발하는 것이었다.
처음 먹어보는 식재료는 무조건 다 뱉어버리고, 급기야 아예 이유식을 거부했다.
이유식을 먹지 않아 배가 고프니 분유와 우유로 배를 채웠었고, 그 때문에 배변이 원활하지 않아 더 예민해지기 일쑤였다.
‘크면 좀 나아지겠지..’ 싶었지만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만 6세인 지금도 여전히 냄새가 마음에 안 들면 안 먹고, 낯설게 생겼으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반면에 둘째 둔감양은 2022년생으로 올해 만 1세가 되었다.
첫째와 마찬가지로 신생아 때 모유, 분유 가리지 않고 잘 먹었지만 잠을 잘 자지 못했다.
흔히 ‘100일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나는 ‘100일의 기절’을 겪었다.
그래서 ‘둘째까지 예민해서 어쩌지.. 애 둘 너무 힘들다.’라고 생각하며 매일 울면서 지냈다.
그런데 6개월에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 둘째는 예민하지 않다는 것을 꺠닫게 되었다.
주는 대로 잘 받아먹고 새로운 식재료는 오히려 더 먹어보려 했다.
잘 먹으니 배변도 잘하고, 잠도 잘 자면서 예민하지 않았고, 오히려 둔감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내 배에서 나온 두 아이인데도 이렇게 다른 모습이었다.

성향이 달랐어도 나이 차이가 4살이 나다 보니, 첫째 예민양이 동생인 둔감양을 참 많이 예뻐했다.
딱히 질투도 없고 둔감양을 잘 챙겨주다 보니 큰 문제는 없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둔감양이 걸어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예민양의 불편함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둔감양에 대한 질투가 시작이었다.
“왜 동생만 사랑해줘? 왜 동생만 예뻐해? 나도 동생처럼 해줘!”
입버릇처럼 얘기하는데 처음에는 받아줬지만 계속 그러니 나중에는 내가 지쳐서 “너가 동생이랑 어떻게 같아! 동생이랑 똑같이 해줄 수가 없어!”라고 얘기하게 됐다.
이런 나의 반응이 많이 서운했던 것인지 그 때부터 갑자기 예민양의 어린이집 등원 거부가 시작되었고, 겨우 어린이집을 가면 일과시간 내내 울고, 선생님 한 분이 오롯이 예민양에게만 붙어 있어야 하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예민양이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깊어지는 찰나 육아종합지원센터 부모교육이 생각났다.
주말부부라 아이 둘을 온전히 내가 양육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모교육을 들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부모교육을 계속해서 듣다 보니 내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되었고, 들은 교육내용이 머릿속에 쌓이면서 내가 어떻게 아이를 양육해야 할지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들었던 부모교육 내용 중 ‘아이가 부모에게 표현하는 감정을 잘 읽어주되 행동은 통제해야 한다.’, ‘동생이 생기면 첫째는 퇴행행동이 올 수 있고, 그럴 때는 첫째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지금 예민양이 이러는 건 내가 예민양의 감정을 잘 받아주지 않아서였고, 퇴행행동이라는게 동생이 아기일 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걸 알게되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예민양에게 참 많이 미안했다.



그래서 나는 예민양을 평소보다 1시간 일찍 하원하여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부정적인 감정도 외면하지 않고 꼭 읽어주고 받아주며 예민양을 챙겨주다 보니 많이 안정되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둔감양과 부딪힘이 훨씬 덜 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은 두 아이를 양육하며 고민되는 부분이 조금은 진행형이지만
내가 꾸준히 교육으로 배우고 실천하다보면 아이들이 더 안정되고 편안해질 수 있을 거라 굳게 믿는다!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말이 요새 참 와닿는다.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해주는 부모교육이 실제 육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혼자서 아무것도 모르고 감당하려고만 했으면 매일이 두렵고 지옥 같았을 텐데, 센터에서 교육으로 많이 배우다 보니 이젠 하루하루가 기대되고 선물같이 느껴지고 있다.
앞으로도 유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모교육이 계속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