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도 교육현장의 상황에 따라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기에 학과에서는 유아교육 전공 학생들도 특수교육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특수교육학개론이라는 교과목을 편성해 이수하도록 한다. 나는 특수교육학개론 수강 후 유아특수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관련 서적 및 영상을 찾아보거나 문제행동 특강을 수강하는 등 개인적으로 특수교육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교육 봉사 멘토링 활동을 통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주1)가 있는 영우(가명)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특수교육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도 아니고 더욱이 경험도 없어 나 스스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자폐 스펙트럼의 일반적인 증상 및 반응을 공부하며 영우의 관심과 행동에 시선을 맞추고 영우와 공감하고자 노력했다. 내가 찾은 교육 방법은 줄 서서 이동하기, 수업 중 화장실 갈 때는 말하고 나가기 등 학교생활에 있어 필요한 최소한의 규칙을 반복적으로 상기시키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아이들의 집중 대상은 빠르게 바뀐다는 점을 기반으로 한 가지 일을 여러 개의 수행 과제로 나누어 생활 습관을 지도했다. 예를 들어, 급식을 먹고 난 후 앉은 자리 정리라는 수행 과제를 주고 ‘물병 뚜껑 닫기 - 물병 가방에 넣기 - 물병 가방 매기 - 휴지 2장 가져오기 - 휴지로 입과 손 닦기 - 마스크 쓰기 - 수저와 급식판 챙기기’ 등 세부적으로 나누어 하나씩 순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함께 반복하였고 점차 영우는 정리 정돈이라는 개념, 더 나아가 학교급식에서의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조금씩 적응해 갔다. 교육 봉사 멘토링 활동을 마무리할 즈음에는 밥을 다 먹은 영우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물병을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여 유아교육을 전공하는 예비 교사로서 정말 뿌듯한 순간이었다.
영우가 큰 저항 없이 지도를 잘 따라오기도 하지만 수업 중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과잉・돌발행동, 자해 행동 및 교사를 향한 공격성을 보일 때도 있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이러한 부적응 행동이 자폐 스펙트럼의 당연한 증상이라 생각하여 장애행동 발생 시 영우를 빠르게 진정시키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영우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강한 부적응 행동이 나타나기 직전에는 영우가 하고 싶은 것을 크게 외치는 등의 전조 증상이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전조증상을 보일 때에는 영우가 좋아하는 타이머를 보여주며 5분간 집중 후 보상물을 제공한다던가, 잠깐 산책을 나가 영우의 한정된 관심사를 돌리는 방식을 시도해보았다. 이러한 방법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자, 교육 봉사 멘토링 활동 마지막 한 달 동안은 문제가 될 커다란 과잉이나 돌발행동 등은 보이지 않았고 수업 때 바른 자세로 앉아있는 시간도 눈에 띄게 길어졌다.
물론 특수교육을 전공하지 않은 나로서 교육 봉사 활동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린 적도 있었다. 내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학교 내 특수학급 선생님께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영우 스스로 수행이 어려운 과목은 특수학급으로 내려가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특수학급 선생님, 담임선생님께 영우의 시간표 수정을 요청드렸다. 또한 영우가 통합 학급 내에서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수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계이름을 공부할 때는 오선지 첫째 줄에 노란색을 칠해두고 색을 찾아 계이름을 찾아볼 수 있게 하고, 이야기 만들기 활동 대신 생각나는 단어로 말하기 활동을 진행하는 등 영우의 수준에 맞추어 친구들과의 수업에 관심을 보이고 참여할 수 있도록 영우 옆에서 지원하였다.
교육 봉사 활동 초반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틀에 얽매여 문제 행동 발생 시 상황을 모면하거나 빨리 수습하기에 급급했지만 차츰 영우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장애와 비장애 학생 간의 큰 차이점 보다는 영우의 몰입 관심사는 무엇인지, 영우는 이런 행동 다음에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등 영우에 대해서 하나둘 알아가면서 영우의 문제 행동이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영우가 다른 아이들처럼 박자에 맞추어 핸드벨을 연주하거나, 학급 내 다른 친구들보다 배드민턴을 잘 치는 모습을 보며, 각자 잘하는 것과 부족한 것이 있을 뿐임을 배울 수 있었다.
교육 봉사 활동을 하면서 나는 통합학급 외 특수학급에 있는 다른 아이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특수학급에서 교육 봉사 활동을 진행한 후 쉬는 시간에 짧게나마 아이들과 놀이를 통해 친해질 수 있었고 그렇게 되기까지는 영우가 커다란 조력자 역할을 했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서툰 아이들이 영우와 나의 놀이 활동을 보면서 즐거워 보였는지 호기심을 보였고 하나둘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장애 학생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나 교육 경험이 전혀 없던 나에게 쏟아지는 아이들의 관심이 내 노력에 대한 인정 같아서 정말 뿌듯했다. 4개월 간 영우와 함께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 부딪히고 해결해 나가는 매 순간순간이 교육이고 경험이었을 뿐만 아니라 특수교육에 대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뜻깊은 교육 봉사 멘토링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이번 봉사 활동은 학생과 눈을 맞추고, 표정을 읽고, 행동을 살피며 관심이라는 상호작용의 관계 형성이 학생 지도의 첫걸음임을 깨닫게 한 시간이었으며 영우는 나의 느린 학생이지만 오히려 예비 교사로서 나에게는 모범이 된 나의 당당한 멘토이다.
- 유아교육과 2020학번 임진희 -
주1)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아동기에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애, 언어성 및 비언어성 의사소통의 장애, 상동적인 행동, 관심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대개는 3세 이전에 다른 또래들과의 발달상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8개월 경에 언어 발달이 늦어서 부모가 걱정하기도 합니다. 지능이나 자조 기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일부 아이들은 학령기가 되어서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기도 합니다. 각각의 문제 행동이 광범위한 수준에 걸친, 복잡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 스펙트럼 장애라고 부릅니다. 이 때문에 같은 자폐 스펙트럼 아이라도 보이는 모습은 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 서울아산병원홈페이지 건강정보]
강남대학교 글로컬사회공헌센터에서는 지역사회 공헌 및 봉사활동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대학생활 중 사회 각 분야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으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실천하는 학생들의 봉사활동 체험수기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나눔 더하기 KNU 참인재 봉사활동 수기 공모전
매 학기 실시(년2회)
본교 재학생
구분 | 내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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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자격 |
2021년 9월 이후 1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2022학년도 학부(과) 재학생 ① 2021년 9월 이후 봉사활동으로 접수기간 내 VMS 또는 1365 사이트 봉사활동확인서 제출이 가능한 경우(교육, 문화, 환경, 상담, 생활편의지원 등 국내외 봉사) ② 봉사 기관 자체 양식의 봉사확인서만 발급 가능한 경우에는 기관장의 서명을 득할 시 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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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절차 |
1차 서류전형 : 서류 심사 (응모 자격, 제출서류 확인 등) 2차 심사위원 평가 : 심사위원 3인 공모전 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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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기준 | 배점(100점) | 비고 | |
① 작성 내용의 충실함 | 60점 | 심사위원 점수의 평균을 산출해 고득점자 순으로 우수 수상자 선정 | |
② 봉사프로그램 평가 및 개선안, 제안의 참신함 | 30점 | ||
③ 희망 프로그램의 실현 가능성 | 10점 | ||
사후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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