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엔젤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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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vol.26 July

기고문

기고문

충청권 엔젤투자허브 | 이종석 센터장

지역경제
발전의 시작

선한 영향력을 겸한
엔젤투자로부터

이준희대표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산으로 전 세계 유례없는 속도의 인구감소와 고령화 시대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구감소 문제보다 인구이동으로 인한 수도권 인구집중과 지방의 인구감소로 인해 지역이 소멸될 수 있다는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역 내 인구가 감소하게 되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게 되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되면 관련 기업은 사라지고, 기업이 사라진다면 자연히 일자리도 감소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자리 감소는 그나마 남아있던 사람들도 떠나게 되어 결국 지역 소멸로 연결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합니다. 일부에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로 자원을 집중해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는 등 국가 경제를 견인해 왔다고 자부하지만, 더 이상 수도권으로 보내줄 인적자원이 지역에서도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 소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공공기관의 이전, 지역 인프라 확충, 지방 소재 기업의 세제혜택 등 정부기관 등을 설득해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받아내는 방법밖에 없는 걸까요? 이러한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따라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살펴보고 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젊은이들이 머무를 것이고 지역 경제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례로 스웨덴 말뫼와 스페인 빌바오는 과거 도시가 쇠락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오랜 기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한 끝에 신산업 육성과 투자를 통해 특정 영역의 비즈니스와 인재를 불러들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빠른 기술 변화에 대응해 지역 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청년들이 혁신 산업에 진입해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샌디에고, 볼더에서는 지역 내 대학(실리콘밸리-스탠포드, 샌디에고-샌디에고 주립대학, 볼더-콜로라도대학)을 중심으로 사업화 지원 및 투자를 통해 다양한 창업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역의 구성원들이 노력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창업 생태계 조성 및 지속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외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오는 활동과 동시에 지역 구성원 스스로도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젊은이들이 창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함과 동시에 그들의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재무적인 투자와 동시에 투자자들이 보유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창업하기 좋은 도시, 일자리가 풍부하고 젊은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해 5월 지역 내 창업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해 엔젤투자허브가 개소하게 되었습니다. 충청권 엔젤투자허브에서는 자생적 투자 활성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로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지역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지역은 대학 및 출연연 등에서 딥테크 기반의 유망 창업기업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어 무한한 가능성을 보유한 지역입니다. 딥테크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투자유치를 통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관련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지역으로 유입될 것이고, 투자자분들 또한 직접 창업기업을 발굴하러 다니는 수고를 덜어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둘째로 지역에 소재한 전문 투자자(General Partners 등)와 신규 투자자(Limited Partners 등 예비투자자)가 교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나가고자 합니다. 다수의 기업 육성 및 투자 경험을 보유한 전문 투자자분들과 함께 신규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초기 단계부터의 공동투자 활성화 등 투자교류 확대입니다. 특정 투자자와 창업자에 한해 폐쇄적으로 투자가 진행되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파급력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가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개방과 협력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와 창업기업이 보다 활발히 교류해야 할 것입니다. 특정 투자사만을 위한 출자자(Limited Partners) 및 창업기업이 아닌 서로 뜻이 맞는 투자자 간, 투자자와 창업기업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작은 시작이지만 위에 열거한 자생적 투자 생태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씨앗을 뿌리고 지역의 다양한 관계자분들과 활발히 소통해 나가는 충청권 엔젤투자허브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