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더이상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다. 다양한 민족들이 함께 사는 국경 없는 사회로 변화한지 오래다.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만큼 국적과 인종을 떠나 서로를 배려하며 사는 것이 당연지사.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 일하는 곽진영 씨의 역할이 지금 현재 빛나고 있는 것도 이런 이해와 봉사 정신이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다문화가족에 관심을 가져왔던 그녀는 본인이 원했던 직장에 단번에 취업에 성공할 만큼 당찬 여성이다. 취업 이후 2년차가 되기 전에 본인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로 일을 대하는 방식 또한 열정적이다. 더 잘하기 위해선 더 배워야 한다는 마인드 역시 그녀를 더욱 능동적인 여성으로 만들었다. 서대문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신입직원 Build-up 교육 프로그램 수료는 이런 적극적인 행동들의 산물이다. “내가 배워야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아 신청하게 됐다”는 그녀에게 수료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어봤다.

•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 일하고 계신다. 센터는 어떤 일을 주로 하는가

  우리 센터는 2016년 1월 서대문구 건강가족지원센터와 서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통합된 기관으로 가족 돌봄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다양한 가족의 사회통합 증진, 가족 친화적 지역사회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가족의 건강성 증진 및 개인과 가정의 전 생애에 걸친 삶의 질 향상을 목표하고 있다.

•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 일하게 된 이유는

  모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를 다닐 때 동아리에서 유학생 멘토를 했던 경험이 있다. 이런 학생들을 돕다 보니 그들의 식생활을 함께 경험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이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싶어 다문화가족 관련 업종으로 취업을 준비했다. 졸업 후 운이 좋아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서대문구 지원센터에 입사할 수 있게 됐다.

• 본인의 주 업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서대문구 내에 있는 다문화가족의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해결 및 요구 해소가 내 업무다. 심리, 정서적 안정 및 자립역량 강화지원 등 맞춤형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다문화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다문화가족이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언어가 통해야 한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머문 다문화 가정의 경우 언어 습득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제 막 한국에 둥지를 튼 다문화가족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 많은 불편을 겪는다. 지원 센터에서 결혼이민자 통번역서비스를 통해 불편을 해결해 주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위급한 상황을 제외하고 실상활까지 지원하는 데에는 힘에 부친다. 다문화가족의 부모에 대한 한국어 교육과 자녀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강화해 빠른 시일 내에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언어가 통하면 다문화가족의 고민 중 절반은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 서대문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경력단절예방 프로그램은 어떻게 알게 됐나

  우연히 알게 된 프로그램이 아니다. 내가 직접 찾아내 받은 교육이다. 작년 3월 입사해 회사 업무를 배워나가는 도중 처음으로 ‘국내 중장기 거주 결혼이민여성 대상 프로그램’을 담당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었고 ‘결혼이민여성 일자리 찾기 프로그램’의 협력기관인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홈페이지를 뒤져가며 관련된 프로그램을 찾아내려 애썼다. 이런 와중에 경력단절예방 프로그램 내 신입직원 Build-up 과정을 알게 됐고 우선 내가 배워야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아 신청하게 됐다.

• 새일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교육을 받았나

  우선 스마트워크를 통한 업무 보고. 정해진 근무시간에 따라 일하는 고정된 업무가 아닌, 정보통신기기 등을 활용해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근무방식의 효율성을 깨닫게 됐다. 또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업무효율 향상과 유능한 인재 확보, 고객 만족도 향상, 비용 절감 등 효과를, 근로자 입장에서는 일과 삶, 일과 가정의 조화를 꾀할 수 있는 것 같아 잘 배웠다고 생각한다. 특히 육아나 가사 부담이 많은 여성 근로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 수료 후 본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는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직원이 성과도 잘 내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직원일수록 사내 적응력과 친화력도 높아 대인관계에서도 원만하게 지내는 것을 알게 됐다. 내 부족함이 어디에 있는지, 내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능동적인 사람으로 변화한 게 가장 큰 기쁨이다

• 다른 사람들에게 프로그램을 추천할 생각이 있나. 있다면 어떤 이유로 추천하고 싶은가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받은 교육으로 내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데에도 너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지금은 다른 교육까지 찾아서 들어볼 생각이다. 어떤 회사에 다니든지 신입직원이 갖는 고민은 비슷비슷하다. 입사 1~2년차 신입 여성 직원분들이라면 하루 빨리 프로그램에 참여해 교육 받기를 권장한다. 또한 개발센터와 지원센터의 협력 프로그램을 이끌어내 다문화가족들이 청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솔직히 지원센터의 자원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다. 이럴 때 아쉬움을 많이 느낀다. 다른 기관과 협력해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