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호진 교수와 양동현 교수 연구팀은 2024년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JAHA)에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 TAVR) 후 발생하는 부비동 혈전증의 주요 위험 요인을 밝히며, 체외 실험을 통해 부비동 혈전증의 TAVR 개선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 최신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11명의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막 삽입 후 부비동 혈전증의 발생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해부학적 및 생리학적 요인을 심도 있게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자가 확장형 판막(self-expanding valve)을 사용한 경우 부비동 혈전증의 발생률이 39.1%로, 풍선 확장형 판막(balloon-expandable valve)을 사용한 경우의 14.9% 대비 두 배 이상 높았다. 또한, 체외 실험을 통해 판막이 깊게 삽입될수록 부비동 내 혈류 정체가 증가하며 혈전증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관상동맥 유동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관상동맥 유동이 발생할 경우, 부비동 내 혈류 속도가 증가하며 혈류 세척 효과가 개선되어 혈전증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반면, 관상동맥이 폐쇄된 상태에서는 부비동 내 혈류가 정체되어 혈전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판막 삽입 깊이와 관상동맥 혈류 유입이 TAVR 후 부비동 혈전증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입증하며, 이러한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시술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자가 확장형 판막의 경우 혈전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시술 전 환자의 해부학적 특성과 혈류 특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구는 TAVR 시술의 안전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더 나은 환자 예후를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앞으로 시술 과정에서 환자별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 접근이 이루어진다면, 혈전증 발생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의 기초연구실 과제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