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트러프러너십이 필요한 엔젤투자
엔젤투자는 꽤나 만만한 일이 아닌 듯합니다.
지난 3년여 남짓 엔젤투자를 해오며 스타트업의 ‘성장’은 무엇인가에 대해 나름의 고민을 하며, 투자한 스타트업들에게 조금의 동력이라도 보태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보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들의 생존문제로 찾아온 희비를 느껴야하기도 했고, 창업생태계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좋은(?)’ 스타트업들을 꾸준히 찾아나서야 했으며, 세렌디피티(serendipity)처럼 만났던 멋진 스타트업들과의 순간을 다시금 갈망하기도 했습니다.
나름 고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이런 일들은 엔젤클럽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엔젤클럽의 멤버들은 투자에 대한 고민과 걱정, 그리고 부족한 지식을 나눌 수 있는 동지들이었으며, 모두들 본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딜소싱과 투자에 참여하며 서로의 경험을 도와주었습니다. 국내 엔젤클럽은 2012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여 현재 약 200여개 수준이며, 전문엔젤투자자도 116명(2018.3월 기준)으로 총 엔젤투자액은 2,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2조원 수준의 국내 벤처투자에 대비하면 10% 수준으로, 우리보다 역사가 좀 더 긴 유럽이 31%, 미국이 29.5%, 그리고 영국이 19%의 비율로 엔젤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우리도 앞으로 좀 더 성장할 여지는 있어 보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엔젤투자자가 생길 것을 생각하면, 이제 막 성숙해져가고 있는 우리도 이쯤에서 엔젤투자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듯합니다.
우리가 흔히 기업가정신이라고 부르는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의 구성요인을 학문적으로는 혁신성, 위험감수성, 진취성으로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 ‘혁신성’은 시장의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제시한 슘페터의 개념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슘페터는 혁신은 새로운 결합(new combination)을 통한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일의 새로운 프로세스를 의미하며, 혁신을 통한 새로운 결과물이 시장을 한시적으로 독점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바로 ‘기업가적 이윤(entrepreneurial profit)’이라 하였습니다. 융합과 협업이 필수라는 현시대에 스타트업이 새로운 결합을 통해 시장의 혁신을 만들고 ‘한시적 독점권’을 바탕으로 초과이윤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성장’의 원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의 처음에 이야기 했던 ‘성장’의 의미를 찾아 그간 고민한 결론으로는 참 진부하고 초라하지만, 경쟁이라는 변수를 잠시 떼어두고 생각해본다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초기투자에서는 이러한 한시적 독점권을 갖게 될 스타트업을 판단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이때는 이제 누구나 한두 번은 다 해본 마시멜로우 챌린지(Marshmallow Challenge)에서 배우는 것과 같은 교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주위에 온갖 불확실한 것들 투성이일 때는, 빠르게 움직이고 실험하면서 터득해 가야한다는 것이지요. 투자를 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들여다보며 고민하기 보다는, 정보를 찾고 전문가들에게 묻고 창업 팀들과 만나 대화를 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투자를 하고 나면, 고객이 되어줌과 동시에 주위에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소개해주고 파트너를 연결해주고 창업 팀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도 해야 합니다. 물론 저도 바쁘다는 핑계로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리 해주는 엔젤들이 있어서 투자한 창업기업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는 자본투자를 하고 수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기에, 스타트업들의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함께 발로 뛰는 엔젤투자자들의 앙트러프러너십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엔젤투자를 하며 평균적으로 3년에서 5년 정도의 보유기간을 희망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지만, 동시에 손실가능성을 인식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모든 창업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니 이는 당연한 이치겠지요. 또한, 투자에 가용한 현금보유량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 보니 회수가 어려운 현실에 슬쩍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성장에 조금 더 다가가게 하기 위해서는 앙트러프러너십을 가진 투자자(entrepreneurial investor)의 태도를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얼마 전 수업시간에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된 톨스토이의 문구가 떠오릅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저마다의 이유를 만들지 않을 수 있도록, 저도 더 열심히 창업기업들과 함께 뛰어야겠습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우리 엔젤투자자들은 오늘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희망찬 엑싯(exit)소식에 힘을 내니까요.
지난 3년여 남짓 엔젤투자를 해오며 스타트업의 ‘성장’은 무엇인가에 대해 나름의 고민을 하며, 투자한 스타트업들에게 조금의 동력이라도 보태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보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들의 생존문제로 찾아온 희비를 느껴야하기도 했고, 창업생태계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좋은(?)’ 스타트업들을 꾸준히 찾아나서야 했으며, 세렌디피티(serendipity)처럼 만났던 멋진 스타트업들과의 순간을 다시금 갈망하기도 했습니다.
나름 고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이런 일들은 엔젤클럽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엔젤클럽의 멤버들은 투자에 대한 고민과 걱정, 그리고 부족한 지식을 나눌 수 있는 동지들이었으며, 모두들 본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딜소싱과 투자에 참여하며 서로의 경험을 도와주었습니다. 국내 엔젤클럽은 2012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여 현재 약 200여개 수준이며, 전문엔젤투자자도 116명(2018.3월 기준)으로 총 엔젤투자액은 2,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2조원 수준의 국내 벤처투자에 대비하면 10% 수준으로, 우리보다 역사가 좀 더 긴 유럽이 31%, 미국이 29.5%, 그리고 영국이 19%의 비율로 엔젤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우리도 앞으로 좀 더 성장할 여지는 있어 보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엔젤투자자가 생길 것을 생각하면, 이제 막 성숙해져가고 있는 우리도 이쯤에서 엔젤투자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듯합니다.
우리가 흔히 기업가정신이라고 부르는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의 구성요인을 학문적으로는 혁신성, 위험감수성, 진취성으로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 ‘혁신성’은 시장의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제시한 슘페터의 개념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슘페터는 혁신은 새로운 결합(new combination)을 통한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일의 새로운 프로세스를 의미하며, 혁신을 통한 새로운 결과물이 시장을 한시적으로 독점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바로 ‘기업가적 이윤(entrepreneurial profit)’이라 하였습니다. 융합과 협업이 필수라는 현시대에 스타트업이 새로운 결합을 통해 시장의 혁신을 만들고 ‘한시적 독점권’을 바탕으로 초과이윤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성장’의 원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의 처음에 이야기 했던 ‘성장’의 의미를 찾아 그간 고민한 결론으로는 참 진부하고 초라하지만, 경쟁이라는 변수를 잠시 떼어두고 생각해본다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초기투자에서는 이러한 한시적 독점권을 갖게 될 스타트업을 판단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이때는 이제 누구나 한두 번은 다 해본 마시멜로우 챌린지(Marshmallow Challenge)에서 배우는 것과 같은 교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주위에 온갖 불확실한 것들 투성이일 때는, 빠르게 움직이고 실험하면서 터득해 가야한다는 것이지요. 투자를 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들여다보며 고민하기 보다는, 정보를 찾고 전문가들에게 묻고 창업 팀들과 만나 대화를 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투자를 하고 나면, 고객이 되어줌과 동시에 주위에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소개해주고 파트너를 연결해주고 창업 팀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도 해야 합니다. 물론 저도 바쁘다는 핑계로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리 해주는 엔젤들이 있어서 투자한 창업기업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는 자본투자를 하고 수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기에, 스타트업들의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함께 발로 뛰는 엔젤투자자들의 앙트러프러너십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엔젤투자를 하며 평균적으로 3년에서 5년 정도의 보유기간을 희망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지만, 동시에 손실가능성을 인식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모든 창업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니 이는 당연한 이치겠지요. 또한, 투자에 가용한 현금보유량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 보니 회수가 어려운 현실에 슬쩍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성장에 조금 더 다가가게 하기 위해서는 앙트러프러너십을 가진 투자자(entrepreneurial investor)의 태도를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얼마 전 수업시간에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된 톨스토이의 문구가 떠오릅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저마다의 이유를 만들지 않을 수 있도록, 저도 더 열심히 창업기업들과 함께 뛰어야겠습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우리 엔젤투자자들은 오늘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희망찬 엑싯(exit)소식에 힘을 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