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육연수원 교수 하 영 자

올렌도의 여름은 뜨거웠다. 30도를 넘나들게 하는 햇살은 연일 작렬하고 인적자원개발(Human Resource Development : HRD)의 새로운 트렌드를 학습하려는 사람들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우리 교육의 미래에 대한 모습을 고민하고 어떤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 번 해보아야 할 때이다. 따라서 인적자원개발과 관련된 글로벌 트렌드 및 이슈를 살펴보고 시사점을 규명해 보는 작업은 중요한 일이다.

지난 5월 미국 올렌도에서 글로벌 인적자원개발 분야의 핵심이며 최신 트렌드와 실천적 전략들을 공유하는 ATD(Association for Talent Development) 컨퍼런스 및 엑스포가 열렸다. ATD는 학습과 성과의 연계에 중점을 두고 인적자원개발의 최신 트렌드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1944년에 설립되어 2014년까지 이어져 온 ASTD(American Society for Training and Development)가 2015년 ATD로 그 명칭을 변경하였다. 2015년의 슬로건은 ‘Content Community Global Perspectives’ 였으며 이 슬로건은 2013년 부터 2015년 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음에서는 2015 ATD 기조연설을 중심으로 인적자원개발의 글로벌 이슈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소셜 러닝과 모바일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다. 사회구성원들을 보면 2025년까지 밀레니엄 세대가 전체 인력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들은 기존 세대에 비해 모바일 테크놀로지의 활용이 매우 익숙한 세대이다. 따라서 인재개발을 위한 이노베이션, 문화적 협업, 소셜 러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소셜 테크놀로지와 모바일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중요함이 강조되었다.

 둘째, 인터넷 중심의 학습환경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호기심을 강화하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모든 사람을 정형화하는 바보상자의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음이 지적되었다. 즉 호기심은 학습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며 자기주도학습은 호기심과 소통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할 때 다양한 비형식 학습(informal learning)이 시작될 수 있으며, 인터넷은 소통과 공유의 원천이라고 역설하였다. 왜냐하면 공유를 통해 더 많은 것들을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규정화된 교육과 테크놀로지와 인터넷을 활용한 학습과정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콘텐츠는 독자적으로 잘 만든 콘텐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황과 맥락(context)을 고려한 콘텐츠가 중요하다. 즉, 학습자. 학습 환경. 학습 목표. 학습 상황을 고려한 학습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

 넷째, 여성 경력개발을 위한 리더십이 강조되었다. 이를 위한 리더의 역할로서 단순하고 명료하면서도 전 세계 어디에서든 받아들 수 있는 언어로 조직의 비전과 가치 표현(visions and values must be a global language), 사람들을 몰입시키고 인간적인 접근(high touch way)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it's all about influence), 지속적 혁신 추구(never stop innovating), 그리고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do good. It's as important as doing well) 등이 제시되었다.

 다섯째, 통합적 학습모형이다. 통합적 학습모형은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내용으로 Experience : Exposure : Training = 70 : 20 : 10을 말한다. 성과와 직결된 교육효과를 전체 100으로 보았을 때, 집합교육과 원격교육이 중심이 되는 기존의 교육(training)은 10%의 효과만을 낼 수 있으며, 영향력 있는 타인과의 상호작용, 즉 코칭(coaching), 멘토링(mentoring), 네트워킹(networking) 등을 통해서(exposure) 20%의 효과를, 그리고 나머지 70%의 효과는 교육과 직결된 현업적용 및 경험(experience)에서 나타남을 의미한다.

이 계절, 우리의 교육은 그리고 우리 교육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핵심인재로서 우리는 과연 진정성을 가지고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되돌아 본다. 진정성은 내가 희망하는 궁극적 교육의 모습은 무엇이며 내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교육과정에 대한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그것들이 우리 연수생들의 삶에 의미 있고 실제에 보탬이 되는 성과를 얻고 있는지에 대한 냉철한 검토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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