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연수에 참여한 4개 시도(경기, 대전, 울산, 충북)의 전문직 예정자들은 누구보다도 2015년을 치열하게 보낸 사람들일 것이다. 학교업무와 전문직시험을 준비하느라 매일 매일의 밤과 낮, 정신과 육체를 다 소진해가며 보냈을 2015년! 그렇지만 이러한 준비와 수고는 합격자 소식과 함께 하루아침에 날려 보내고 다가 올 2016년을 희망과 기대로 맞이하며 이 연수에 참여하게 되었을 것이다.
처음에 대구에서 연수를 받게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충북에선 원거리이므로 가족과 떨어져 3주 동안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척 부담스러웠다. 청주에서 어두운 새벽에 출발하여 2시간 30분정도 걸려 대구 중앙교육연수원에 도착하면서 3주 연수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강의일정은 잠깐씩의 짜릿한 쉬는 시간 외에 빡빡하게 짜여져 있었다. 새롭게 변화하는 미래사회와 그 안에 자라게 될 우리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패러다임, 전문직으로서 꼭 알아야 할 회계관리, 복무관리, 인사관리, 공문서 작성, 학교폭력의 실태와 대책 등 강의들은 지금까지 학교현장에서 교사의 역할과는 다른 미래를 선도할 교육의 리더자로서의 지식, 자세와 태도를 깨닫게 해주어 그 책무성이 더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또 충북이 아닌 다른 시•도 장학사님들과 만나 한 가지 주제로 토의하고 수다를 떨었던 분임활동은 각 시•도에서 펼쳐지는 교육정책을 공유하게 되어 유익하였고 즐거웠다. 특히 분임활동의 백미는 분임활동 결과 보고였다. 처음 분임보고서 제출과 분임발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공부하느라 힘들었던 우리에게 다시 어떤 결과물을 내야 한다것은 “힘들다~”라고 저절로 한숨을 토해내게 하였다. 그러나 발표당일, 각각의 아이디어와 재치로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라고 당당히 외치는 듯 짧은 시간, 질 높고 멋진 결과물을 내놓았으며, 한 명씩 나와 발표를 할 때 발표자들의 기지와 순발력, 유머, 각 분임별 이벤트성 프리젠테이션으로 청자로서 듣는 우리 모두를 사춘기의 소년, 소녀로 만들어 버렸고 우리들은 배를 잡고 깔깔거리며 웃기에 정신없었다. 또한 체험위주의 활동들 민요 배우기, 국악콘서트, 김광석 거리 투어(대구시티투어), 안전체험관 체험활동, 연극 배우기 등도 깊은 인상이 남는다.
이렇듯 정신없이 3주가 지나갔다. 처음에는 다른 시•도와의 어색함, 초등과 중등간의 어색함 등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3주차에는 어디선가 스쳐도 웃고, 마주쳐도 웃고, 일부러라도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처음에 가졌던 부담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벌써 연수가 끝나냐’면서 아쉬움을 이야기하였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연수일정이 너무 빡빡하였다는 것이다. 강사님들도 짧은 시간에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하여 강의의 질은 물론 높았지만, 때로는 우리가 늘 궁금해 하던 교육정책들을 듣기만 하지 않고 의문점을 서로 나누는 시간이 필요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분의 꿀 같은 쉬는 시간에 친교도 하고 뇌도 식혀야 했는데 그 십분의 시간은 짧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유•특•초•중등이 함께 있는 자리인 만큼 각각의 학교급에 대한 교육정책을 알 수 있었지만 요즘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누리과정 지원문제와 더불어 유아교육의 패러다임도 함께 연수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이제 연수원을 떠나면 머물렀던 내 향취의 기숙사, 건강식단으로 우리의 삼시세끼를 책임져주신 구내식당, 우리 멋진 김종승 연구사님과 이상모 연구사님,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던 연수원 원장님 이하 모든 직원분들이 잊혀지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제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발령을 기다리고, 또 발령이 나면서 우리는 이 순간들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함께 했던 순간만큼이나 소중한 우리들의 정(情)을 기억하여 이번 연수로 다져진 지식과 정보들을 현장에 녹여내 각자의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교육을 이끌어 가도록 멋지게 해낼 것이다. ‘2016 시도교육청 교육전문직원 임용예정자과정 1기’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