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 Vol.04

경험을 나누고 성장을 잇다, 새일멘토단

대전새일센터 편

사업 현장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고민 앞에서 막막함을 느낄 때,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멘토 Q&A’에서 활동하고 있는 ‘새일 멘토단’ 입니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기꺼이 자신의 지식을 나누는 새일 멘토단은 새일센터 현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2024년부터 ‘새일 멘토단’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대전새일센터 백운순 팀장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잇는 따뜻한 연결과 성장의 의미를 함께 살펴봅니다.

대전새일센터 백운순 팀장 인터뷰

Interviewee

대전새일센터
백운순 팀장

  • 2024년부터 지금까지 ‘새일 멘토단’으로 활동

Q1.

먼저 새일센터에서 얼마나 근무하셨고,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린다.

2017년 9월 1일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전 여성 취업박람회 운영을 위한 4개월 단기직으로 시작했는데, 이후 계약 연장을 거쳐 정규직으로 계속 일하게 됐다. 사실 당시에는 새일센터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였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관련 일을 고민하다가 지원하게 되었다. 새일센터 사업의 경우, 우리 센터에 부센터장님이 계시는데 그분께서 전반적인 총괄 업무를 하신다고 하면 나는 실질적으로 취업지원 사업 전반을 운영·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창업 상담도 같이 맡고 있다 보니 창업 직업교육훈련 1개 과정과 창업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올해 신규 선정된 경력단절 예방 사업 등 담당자와 함께 새일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 백운순 팀장님이 근무하시는 대전새일센터

Q2.

대전새일센터에서 팀장직을 맡고 계시다 보니 원래 업무로도 상당히 바쁘실 것 같다. 그럼에도 새일 멘토단 활동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

2024년 새일멘토단 모집 공고가 올라왔을 때 서금순 관장님의 권유로 지원하게 됐다. 대전새일센터가 오랫동안 새일센터 사업을 해온 만큼 대표성을 가지고 참여해 보자고 생각했다. 사실 멘토단을 시작하기 전에는 멘토 Q&A를 볼 일이 거의 없었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바쁠 줄은 몰랐다. 활동을 하면서 매년 질문이 늘어나고 있는 걸 체감하고 있다.
지원하게 된 데에는 개인적인 경험도 컸다. 9년 전, 입사 초기라 업무를 전혀 모를 때 새일센터 선배 한 분이 1년 가까이 멘토처럼 옆에서 꼼꼼하게 알려주셨는데 그분을 통해 정말 정확히 업무를 배웠다. 그 경험 덕분에 나 역시 후배들에게 지침이나 업무를 세심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현장에서 보면 이직이 잦다 보니 신입 직원들이 충분한 안내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분명 있겠다고 생각했다. 선임들이 바쁘면 신입은 질문을 꺼내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상황에서 멘토의 역할이 정말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일센터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현장의 실무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Q3.

멘토 Q&A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은 무엇인가?

주로 평가지표와 관련된 질문, 그리고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된 집단상담 분야에 관한 질문이 많이 들어온다. 최근에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실적 처리 방식이 바뀌면서 취업 마감을 고용센터만 할 수 있게 된 것과 관련된 질문, 어려움 토로가 늘었고, 수당 지급 가능 여부(직업교육훈련 수당, 근속 장려금 등)에 대한 문의가 좀 더 많아진 것 같다.

Q4.

답변을 작성하실 때 팀장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더불어 좋은 답변을 작성하기 위한 본인의 노하우가 있으신지 궁금하다.

센터마다 지침을 기반으로 하되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특정 방식이 정답이라고 단정해서 답변하기는 어렵다. 같은 지침 안에서도 각 센터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답변을 드릴 때는 우선 지침과 매뉴얼을 기준으로 안내하고, 특정 방식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참고 방향을 제시하려고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우리 센터는 이렇게 운영하고 있다’라는 사례를 덧붙이되, 각 센터 상황에 맞게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Q5.

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멘토 Q&A 시스템의 장점과 한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멘토단 활동을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신지도 여쭤보고 싶다.

멘토 Q&A는 현장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는 실무적인 도움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센터마다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답변을 ‘정답’처럼 단정해서 전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질문자들은 명확한 답을 원하지만, 지침과 각 센터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하다 보니 단순하게 ‘된다, 안 된다’로 답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하나의 어려움을 꼽자면 반복되는 질문이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체로 이런 질문은 지침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올라온다. 시스템이 편리한 만큼 쉽게 질문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계로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은 (멘토 Q&A 상에) 질문을 연도별, 카테고리별, 내용별, 답변자별로는 검색할 수 있지만, 중복되는 질문을 사전에 검색해서 찾아볼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인턴 기업 변경”처럼 반복되는 질문은 해마다 거의 동일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연도와 상관없이 같은 질문을 묶어서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면 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Q6.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

최근에 조금 당황스러웠던 사례가 있었다. 고용보험에 이미 가입되어 있는 분을 인턴으로 연계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이었다. 사실 인턴 사업은 기본적으로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고용보험 가입자나 사업자는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특히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등 소규모 개인 사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 사업자 여부까지 확인하는 방향으로 기준이 더 명확해졌다.
그런데도 이런 질문이 올라온 것을 보면서, 지침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의하는 경우가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자주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웃픈’ 에피소드로 기억에 남는다.
새일센터에서 9년째 근무하고 있지만, 매년 지침이 개정될 때마다 변경된 내용을 다시 확인한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기본적인 지침을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멘토 Q&A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 같다.

Q7.

멘토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셨던 순간은 언제였나.

다른 센터들과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이전에는 우리 센터 업무에 집중하는 데 바빴다면, 멘토 역할을 맡으면서 다른 센터의 운영 방식과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었고, 같은 사안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많이 배우기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다른 센터에서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해 온 일이었다. 구직자가 인턴 참여 사실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아 행정 처리에 문제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취업성공수당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실적 마감이 된 상태라 해결이 어려웠고, 기업 측 또한 협조적이지 않은 상황이었다.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행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현실적인 대안으로 기업과의 3자 협의를 통해 지원금 일부를 구직자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었지만, 도움을 요청하셨던 선생님께서 몇 번이고 감사 인사를 전해 왔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이 경험을 통해 우리 센터 내부에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업무 절차를 다시 점검하게 되었고, 특히 참여자 고지 여부와 같은 중요한 요소를 더욱 철저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인 보람을 넘어 조직 전체의 업무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경험이었다.

Q8.

새일센터 현장에서 일하면서 팀장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는지?

현장에서는 실적 관리부터 사업 대상자 관리, 계획 이행까지 신경 써야 할 요소가 엄청 많다. 또 매년 같은 방식으로 일을 반복할 수도 없어 업무에 치이기 쉽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고 일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온다.
상담을 해보면,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돈을 벌어야 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새일센터를 통해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등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돕고, 필요하면 집단상담도 하고, 자격증 교육도 연계하고, 취업과 인턴, 사후관리까지 이어가는 그 과정에서 ‘내가 이런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를 알게 되는 것 같다.
과거 2017년도에 취업을 연계해 드렸던 분이 정년을 넘기고 은퇴를 한 뒤에 다시 대전새일센터를 찾아오신 적이 있었다. 그분께서 ‘백 선생님을 찾으러 왔다’라고 하셨는데, 과거의 저를 기억하고 찾아오신 거더라. (새일센터의 역할이) 단순히 일자리를 연결하는 게 아니라, 내담자가 자기 일을 찾고, 그 일을 통해 삶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는 생각에 ‘아, 이게 진짜 가치 있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채용을 연결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한 번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그 안에서 사람이 성장하고, 기업도 그 가치를 알아줄 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2025년 대전여성채용박람회 현장

새일센터 업무를 처음 접한 신입 선생님께서 이 일을 ‘영업사원’ 같다고 표현하신 적이 있다. 끊임없이 기업을 발굴하고, 참여자를 모집해야 하는 과정만 보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조금 마음이 아팠다.

1년 정도로는 이 일의 깊이나 보람을 알기 어렵다. 3년 정도 지나면서부터 한 사람의 변화가 보이고,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체감하게 된다.
나 역시 중간에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떠나지 않은 이유는 이 일이 주는 보람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삶이 바뀌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그 변화에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일을 놓지 못하고 지금까지 내가 구직자 상담과 기업 발굴을 계속 이어가게 만드는 것 같다.
이러한 선순환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담사의 장기근속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성평등가족부의 지속적인 처우개선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Q9.

‘좋은 멘토’, ‘좋은 팀장’에 관해 팀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다.

지금 (대전새일센터에) 계신 관장님은 스스로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분이었고, 현재 나를 팀장 자리로 이끌어준 분이기도 하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이런 선배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스타일이나 기질은 다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은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역할이다.
예를 들어 ‘일이 힘들지만 나는 이런 가치 때문에 계속한다’, ‘1년에 100명을 취업시키는 것보다 단 한 사람의 변화를 만드는 것이 더 의미 있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기준과 이유를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를 팀원들과 나누며 ‘이 일의 매력을 여러분도 느껴봤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는 정답을 말해주기보다는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나’와 같이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 고민하게 만드는 방식을 선호한다. 팀원들의 생각을 듣고, 서로 다른 관점을 나누는 과정에서 답을 찾아가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멘토로서 답변을 달 때도 단순히 답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문을 통해 스스로 기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팀장은 팀원이 자신의 일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처음부터 이 일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다. 일정 기간 몰입해서 경험하면서 점점 의미와 재미를 느끼게 됐다.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팀원들에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업무를 찾고, 그 분야에 몰입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취업 상담이 맞는 사람, 직업교육훈련이 맞는 사람이 각각 다르므로 가능하다면 각자의 강점에 맞게 일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 대전새일센터의 워크숍

Q10.

새일센터 시니어이자, 팀장으로서, 후배 새일센터 선생님들이 키웠으면 하는 역량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어떤 일을 맡더라도 그 일을 스스로 주도하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하나의 사업을 맡았다면 그 안에서는 내가 전문가가 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단순히 시키니까 하는 것이 아닌, 기존에 하던 방식을 조금이라도 바꾸려 해 보고 고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 역시 처음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2017년 대전여성인력개발센터(대전새일센터 모 기관)의 문을 두드리면서 직접 부딪히며 배우고 익혀왔다. 행정, 문서 작업,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면서 역량을 키워왔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매년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또한 자격증 취득과 같은 자기 계발도 중요하다. 업무에 치이다 보면 나에게 남는 건 무엇인지, 어느 순간 좀 허무해질 때가 있더라. 그래서 자격증을 좀 따야겠다고 생각했다. 창업지도사도 공부해 보고, 그 사이에 요양보호사도 따고, 최근 재작년에는 직업상담사 1급도 취득하면서 역량을 키우고자 했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하나씩이라도 꾸준히 준비하다 보면 결국 자신의 역량으로 남게 된다.
기본이면서 꼭 필요한 업무능력은 직무분석 능력(구직자의 과거 경험을 직무와 관련해 재해석할 줄 아는 능력), 기업 파악 능력(우리 지역 구인 수요가 높은 업종의 실제 근무 환경과 급여 수준 파악), 코칭 역량(입사지원서 자기소개서 등의 컨설팅 역량), 동료 상담사와의 협업 능력, 상담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새일센터에서 15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질 높은 상담을 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늘 상담에서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중앙새일지원센터에서 상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하고 전문화된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고 계시는데 계속 잘 부탁드리고, 상담사들은 중앙새일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상담의 깊이를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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