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실학자 – 빙허각 이씨

5월 실학박물관에서 개최하는 기획전은 18세기 도시의 문화 속에서 탄생한 이용후생파(利用厚生派), 즉 북학파에 대한 이야기다.

18세기 후반 연암 박지원(燕巖 朴趾源)을 중심으로 성립한 이용후생파는 한양에 거주한 실학자 그룹으로, 당대의 폐쇄적이고 허위적인 정신문화를 비판하였다. 그들은 당시 지배계층의 기본이념이었던 소중화주의(小中華主義)에서 벗어나 상업진흥과 기술개발, 중국과의 개국통상을 통해 조선의 무지와 빈곤을 극복코자 하였다.

실학자 이덕무(李德懋)는 “금척의 산하 일만 리가 한양 서울 속에서 번성하네”라며 도시문화의 번영을 노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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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꿈꾼 세상”

[성시전도시]에서 나타나듯 18세기 한양은 전국의 물산이 모이는 활력 넘치는 도시였다. 이러한 도시문화가 지식인들을 자극하여 “이용후생학”의 성립에 영향을 주었다. ‘이용후생파’, ‘연암학파(燕岩學派)’, ‘북학파(北學派)’, ‘백탑시사(白塔詩社)’로도 불린 서울 출신의 실학지식인들의 생활과 의식은 널리 도시서민층에 연결되어 있으며, 유통 위주의 경제론은 당시 소상품 생산자들의 시장(市場) 확대욕구를 대변하고 있다.

18세기 조선이 내포한 모순은 다양했다. 빈번한 자연재해로 농촌이 황폐화되었고, 삼정(三政) 문란이 더해져 농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 홍대용·박지원·박제가·유득공·이덕무 등으로 대표되는 이용후생파는 지배체제의 모순을 해결하고, 백성들의 실생활에 도움되는 이용후생의 학문을 연구하면서 낙후된 조선사회를 개혁하려는 꿈을 실현하려 했다. 이 기획전은 이용후생파, 이들이 꿈꾸었던 세상을 선보이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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