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핀란드 창업지원기관 방문 수기
- 고영하 회장, 핀란드에서 스타트업의 대박 비결 모색 -
한국엔젤투자협회 고영화 회장은 지난 6월 핀란드의 창업 및 엔젤투자 관련 기관을 방문하였다. 이번 방문의 주목적은 핀란드의 창업 투자 환경과 정부 지원 사업에 대해 더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해외 엔젤투자 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함에 있다. 방문에 앞서 고영하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핀란드의 창업 환경에 대해 정부, 스타트업 등 다양한 입장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왜 핀란드인가?

그렇다면 이후 핀란드 경제는 어떤 상태가 되었을까? 나라 경제의 1/4을 차지했던 회사가 사라졌으니 핀란드 경제에 큰 타격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노키아의 몰락 이후 성장률은 오히려 유로존 평균보다 높아졌고, 실업률은 1990년대 20% 대에서 2013년 7.6%로 낮아졌다1). 어떻게 된 것일까?
해답은 노키아 매각 이후 형성된 스타트업 장려 문화에 있다. 핀란드 총리 스툽은 “노키아의 고전은 핀란드에 큰 타격을 가져왔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의 뛰어난 인적 자원, 축적된 노하우는 창의적인 중소기업을 키워내는 밑거름과 계기가 됐다”고 했다. ‘100개의 작은 노키아를 만들자’는 구호와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 아래 "노키아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에 주력하면서 중소기업들이 꽃을 피우는 성과를 냈다2)"고 했다.
1) IT동아 “김영준의 스타트업 바로 알기] 스타트업, 왜 중요한가
2) 조선닷컴 “노키아 몰락, 창의적인 中企 꽃피우는 밑거름 됐다” 양모듬, 이순흥 기자
정부와 민간이 만들어가는 핀란드 창업 생태계

고영하 회장이 방문했던 핀란드의 에스포시는 다채로운 스타트업 행사를 주최하기로 알려진 알토 대학(Aalto University)이 위치하고 있는 도시이다. 에스포(Espoo)시는 헬싱키(Helsinki), 반타(Vantaa)와 함께 핀란드 수도권 또는 메트로폴리탄을 이루는 도시이며 핀란드에서는 헬싱키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에스포시는 알토 대학, VTT 연구소, 로비오(앵그리버드), 스타트업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핀란드 본사(구 노키아 본사), 문화, 주거지가 갖추어진 종합 도시이며 이노베이션 시티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영하 회장은 핀란드 에스포시에 위치한 정부 인사, 공공 기관 및 알토 대학 등을 중심으로 방문하였다. 기술혁신투자청(TEKES) Janne Perajoki 이사는 고 회장과의 만남에서 “현재 정부가 리스크를 감수하고 6년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에게 단계별로 약 16억원을 과감하게 지원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0명의 감별 전문가 육성 및 전문가의 스타트업 기업들의 펀드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리스크 테이커(Risk Taker)로서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고 또한 공공 자금 뿐만 아니라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핀란드의 공공 기관인 Fiban의 Jaakko Salminen (회장)과 Jan Oker-Blom (CEO), FVCA의 Marika af Enehjelm(CEO)과의 만남에서는 핀란드의 엔젤투자, 벤처투자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으며 한국엔젤투자협회가 가지고 있는 펀드 프로그램(매칭펀드, 팁스 프로그램, 팁스타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관련하여 고영하 회장은 “Finnvera 의 스타트업 융자 시 스타트업이 실패할 경우 본인에 귀책 사유가 없는 한 법정에서 판단하여 상환하지 않더라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어 또다시 도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가 인상적이었다. 또 200여명의 비즈니스 에널리스트를 확보해 초기 기업들을 잘 감별해 정부가 직접 투자해주는 것과 Finnvera가 투자하면 엔젤도 함께 투자하는 모습도 새로웠다”고 말했다.
핀란드 엔젤투자 및 창업 관련 기관 방문을 마치고 고영하 회장은 “앞으로 한국과 핀란드간의 협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핀란드간 긴밀하고 실용적인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이어져 나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