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과 2024년 저는 유럽 삼킴장애학회(European Society for Swallowing Disorders, ESSD)의 연례 학술대회(Annual Congress)에 참석하여 연하장애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을 보고, 여러 전문가들과 학술적 교류를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ESSD는 연하장애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로, 다양한 분야의 연하재활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모여 연하장애 관련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는 학회입니다. 201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된 연례 학술대회는 매년 유럽의 다양한 도시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연하장애와 관련된 학술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ESSD 학회에 참석하며 얻게 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2024년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독일 뮌스터 대학병원(University Hospital of Münster)에서 “유럽 삼킴장애학회(European Society for Swallowing Disorders, ESSD) 2024, 14th Annual Congress”가 개최되었습니다. 특히, 올해 학회에서는 ‘From bench to bedside’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평가 및 치료 방법들에 대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하 기능 평가, 객관적 데이터 분석을 통한 치료 효과 검증, 그리고 다학제적 접근법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졌습니다. 학회 발표자들은 연하장애 치료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영상 분석 기법과 생체역학적 접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비디오투시검사(VFSS)와 광섬유내시경삼킴검사(FEES)의 해석을 돕는 AI 기반 알고리즘 연구가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기술이 임상에서 보다 정밀한 평가와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신경학적 손상 후 연하장애 회복 과정에서 뉴로 모듈레이션 기법의 활용 가능성도 활발히 논의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동국대학교 재활의학과 박진우 교수님의 연구팀이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과학적 근거가 탄탄하면서도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한 연구였습니다. 같은 한국 연구자로서 현장에서 박진우 교수님 팀의 연구가 높은 평가를 받는 모습을 보니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연하장애 분야의 국내 교수진들과 치료사들이 국제 학회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현재 저는 대한연하재활학회 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ESSD 연례 학술대회에는 정책이사 이수정 선생님, 편집이사 손영수 선생님, 성인 교육위원 김보라 선생님과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세 분 모두 처음으로 국제 학회에 참가하여 긴장된 모습도 보였지만, 직접 학회의 흐름을 경험하면서 연하장애 연구 및 임상 적용의 세계적인 동향을 익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해외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치료 기법과 연구 방향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를 나눌 수 있었으며, 포스터 발표를 통해 우리 연구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소중한 기회도 가졌습니다.

이번 ESSD에 참가를 계기로 연하재활 분야의 국제적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향후 연구 및 임상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포스터 발표와 학회를 경험하는 차원이었다면, 다음에는 주제 발표, 세션 발표, 심포지엄 및 패널 토론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국제 학회에서 한국 연구자들의 역량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연하재활 연구 및 임상 발전에 주도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