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자가 사랑한 수종사

정약용의 매화병제도(梅花屏題圖)>(매조도)와 하피첩(霞帔帖)은, 부인이 시집올 때 입은 붉은 비단치마를 30여년 간직하다가 귀양살이하는 다산초당으로 보내온데서 시작되었습니다. 낡은 치맛자락을 말라서 자식들에게 깨우치는 말들을 써서준 것이 하피첩이고, 시집가는 딸에게 그림과 시를 곁들인 작품을 만들어 준 것이 매조도입니다.

500여권의 저술이 다산의 위대한 사상이라면, 이 작품들이야말로 다산의 가족사랑과 인간모습이 넘쳐나는 아름다운 세계적 예술입니다.

. 김시업 박물관장

 
 
 
 
 
토요일 오전이면 가족들이 한팀, 두팀씩 박물관으로 모여든다. 주말가족체험프로그램 <정약용의 ‘매화병제도’ 이야기>에 참여하기 위해서이다. <매화병제도>는 다산이 강진 유배시절 부인이 보낸 치마에 시집가는 딸을 위해 그림을 그려준 매화그림과 글로, 아버지의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엔 서로 서먹하고 특히 체험활동에 부끄러운 아버지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오늘 하루만은 주인공이 되어 가족들을 이끌고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프로그램의 취지와 잘 맞아 뿌듯함이 느껴질 정도이다.

다산 생가와 묘소를 들려 다산이 살았던 이야기, 가족들에 대한 애틋함의 이야기를 듣고 교육실로 와서 가족들과 주고받았던 편지인 <하피첩>과 <매화병제도> 이야기를 듣고, 우리 가족만의 <매화병제도> 를 제작한다. 커다란 족자의 틀은 같지만 가족들만의 새, 나무, 이야기들을 담게 되는데 가족간의 업무분장도 척척이고 수업이 끝날 때 쯤이면 멋진 작품들이 나와서 서로 뽐내는 시간을 가진다.
우리 가족만의 따뜻한 사랑을 만들고 싶다면 실학박물관 <정약용의 매화병제도 이야기> 에 참여해 보자.

글. 교육담당자 황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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