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자가 사랑한 수종사



실학박물관 주변에 명소로 수종사(水鐘寺)가 있다. 수종사는 운길산(雲吉山,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중턱에 자리하여 한강을 따라 오르고 내릴 때 바라다 보인다.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조선의 많은 문인들이 그 경관의 뛰어남을 시로 노래하였다.

수종사는 세조(世祖)에 의해 중창되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웅장하고 울창한 은행나무가 이를 증언해주는 듯하다. 정약용에 의하면, 샘에서 물이 돌 틈으로 흘러 나와 땅에 떨어질 때 종소리를 내기 때문에 ‘수종사’라 했다고 한다.

정약용은 어린 시절 수종사에서 독서를 하였다. 관료가 되어 고향을 떠나있을 때나 유배되어 고향이 그리울 때는 고향 소천(苕川)의 주변 승경을 그림으로 그려 벽에 붙여두고 시로 읊었다. 그 중 수종산의 겨울 눈 감상과 구름과 같은 배꽃 구경은 다산의 ‘상심낙사(賞心樂事)’ 중 하나였다.

저녁 무렵 석양빛을 받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강가의 모습 등 수종사에서 바라다 보이는 푸른 물결과 청정하고 광활한 풍광은 예나 지금이나 수종사를 자주 찾게 하는 이유이다. 수종사에 오르면 어느덧 세파의 때를 벗고 기심(機心)까지 잊게 한다.
  
수종사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1060
글. 김형섭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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