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Insights
국내 M&A시장과 사모펀드(PEF)의 역할

한국금융연구원
김영도 선임연구위원
김영도 선임연구위원
최근 국내 M&A시장에서 사모펀드(PEF)1)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MBK, 한앤컴퍼니, IMM, 스틱 등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사모펀드들이 국내 M&A 거래의 인수자로 속속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00억원 이상 국내 기업 M&A 사례 18건 중 사모펀드가 본 계약을 체결하거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건수가 1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사모펀드는 거의 100여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세기 초 JP모건이 최초의 현대적 의미의 ‘Buy-out’ 펀드를 선보인 이래 사모펀드는 금융회사, 연금, 대학기금 등 기관투자자 투자 확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하였다. 특히, 90년대 후반부터 이후 10여 년간 사모펀드의 성장은 과히 폭발적이었다.2)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해외 PEF의 국내 기업 인수에 대응하기 위하여 제도적으로 현재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舊 사모투자전문회사)’가 허용되면서 본격적인 사모펀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즉, 국내 사모펀드의 역사는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말 기준 583개의 PEF, 약 74.5조원에 이르는 출자약정이 이루어지는 등 최근 사모펀드의 성장세는 최근 눈부시다. 특히, 출자약정액의 이행비율이 75%에 육박하는 등 실제 조성된 자금이 집행된 비율도 매년 높아지고 있어서 실제 사모펀드가 국내 M&A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M&A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모펀드의 부상은 몇 가지 현실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우선 사모펀드 허용 초기에 투자되었던 투자자금의 수익률이 최근 양호하게 현실화되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인식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기관투자자의 투자자금이 사모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적 이슈로 국내 M&A시장에서 과거 두각을 나타내었던 대기업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것도 상대적으로 사모펀드의 입지를 공고히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M&A시장의 매물측면에서 창업자의 은퇴 등과 맞물리면서 발생하는 지분정리나 비핵심사업의 매각 추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M&A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것도 사모펀드의 활성화를 이끄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최근 수년간의 시장 흐름을 보면 앞으로 국내 M&A시장과 사모펀드의 활성화는 상당기간 그 궤적을 같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으로 이원화된 사모펀드 운용규제를 일원화하고, 기관으로부터만 자금을 조달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도입을 추진하는 등 사모펀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M&A시장에서 사모펀드가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할 과제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우선 사모펀드는 다른 M&A 인수자와는 달리 본질적으로 통상 5~8년 정도의 일정기간 투자이후 투자자금을 회수(exit)하기 때문에 회수시장의 활성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회수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는 세컨더리 펀드(secondary fund)의 활성화가 미흡하고, 사모펀드의 주된 회수시장이 된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시장참가자간 경영권을 매각하는 관행도 아직 성숙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장외주식 유통시장이나 코넥스 시장 등 대안 시장의 활성화도 기대보다는 미흡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러한 관련 시장의 활성화가 동반되어야 향후 사모펀드의 전반적인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 사모펀드 활성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인수기업의 가치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수기업의 가치를 높여 시장에서 재매각하여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가의 여부가 사모펀드의 중장기적인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사모펀드 활성화는 본질적으로 M&A 인수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밸류업(value up) 전략을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CEO)의 능력이 중요하다. 아직 국내에서는 인수기업의 가치 제고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전문경영인(CEO)이 많지 않은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이다. 사모펀드 시장의 확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전문경영인(CEO) 풀(pool)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시장참여자의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최근 여러 시장여건이 우호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사모펀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협소한 국내시장과 최근에 나타난 일부 사모펀드의 성과부진은 사모펀드의 외연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보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사모펀드의 실질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해외 네트워크의 구축 등 보다 넓은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해외에서 사모펀드는 거의 100여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세기 초 JP모건이 최초의 현대적 의미의 ‘Buy-out’ 펀드를 선보인 이래 사모펀드는 금융회사, 연금, 대학기금 등 기관투자자 투자 확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하였다. 특히, 90년대 후반부터 이후 10여 년간 사모펀드의 성장은 과히 폭발적이었다.2)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해외 PEF의 국내 기업 인수에 대응하기 위하여 제도적으로 현재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舊 사모투자전문회사)’가 허용되면서 본격적인 사모펀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즉, 국내 사모펀드의 역사는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말 기준 583개의 PEF, 약 74.5조원에 이르는 출자약정이 이루어지는 등 최근 사모펀드의 성장세는 최근 눈부시다. 특히, 출자약정액의 이행비율이 75%에 육박하는 등 실제 조성된 자금이 집행된 비율도 매년 높아지고 있어서 실제 사모펀드가 국내 M&A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M&A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모펀드의 부상은 몇 가지 현실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우선 사모펀드 허용 초기에 투자되었던 투자자금의 수익률이 최근 양호하게 현실화되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인식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기관투자자의 투자자금이 사모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적 이슈로 국내 M&A시장에서 과거 두각을 나타내었던 대기업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것도 상대적으로 사모펀드의 입지를 공고히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M&A시장의 매물측면에서 창업자의 은퇴 등과 맞물리면서 발생하는 지분정리나 비핵심사업의 매각 추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M&A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것도 사모펀드의 활성화를 이끄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최근 수년간의 시장 흐름을 보면 앞으로 국내 M&A시장과 사모펀드의 활성화는 상당기간 그 궤적을 같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으로 이원화된 사모펀드 운용규제를 일원화하고, 기관으로부터만 자금을 조달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도입을 추진하는 등 사모펀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M&A시장에서 사모펀드가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할 과제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우선 사모펀드는 다른 M&A 인수자와는 달리 본질적으로 통상 5~8년 정도의 일정기간 투자이후 투자자금을 회수(exit)하기 때문에 회수시장의 활성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회수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는 세컨더리 펀드(secondary fund)의 활성화가 미흡하고, 사모펀드의 주된 회수시장이 된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시장참가자간 경영권을 매각하는 관행도 아직 성숙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장외주식 유통시장이나 코넥스 시장 등 대안 시장의 활성화도 기대보다는 미흡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러한 관련 시장의 활성화가 동반되어야 향후 사모펀드의 전반적인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 사모펀드 활성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인수기업의 가치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수기업의 가치를 높여 시장에서 재매각하여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가의 여부가 사모펀드의 중장기적인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사모펀드 활성화는 본질적으로 M&A 인수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밸류업(value up) 전략을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CEO)의 능력이 중요하다. 아직 국내에서는 인수기업의 가치 제고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전문경영인(CEO)이 많지 않은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이다. 사모펀드 시장의 확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전문경영인(CEO) 풀(pool)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시장참여자의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최근 여러 시장여건이 우호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사모펀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협소한 국내시장과 최근에 나타난 일부 사모펀드의 성과부진은 사모펀드의 외연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보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사모펀드의 실질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해외 네트워크의 구축 등 보다 넓은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1) 현행 우리나라 자본시장법상 사모펀드는 경영참여 여부를 기준으로 ‘전문투자형(헤지펀드)’과 ‘경영참여형(PEF)’으로 구분하고 있다. 본고에서 사모펀드라고 함은 주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를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기업의 지분 중 10% 이상을 의무로 보유하는 운용규제를 받고 있다.
2) PEF의 연간 출자규모는 ‘98년 1,330억 달러에서 ’07년 4,590억 달러로 3배 이상 급증하였다.
2) PEF의 연간 출자규모는 ‘98년 1,330억 달러에서 ’07년 4,590억 달러로 3배 이상 급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