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박중독의 치료과정을 의학에서 암을 치료하는 접근법인 양방치료(洋方治療)와 한방치료(韓方治療)에 비유하면, 본 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서비스(인지행동치료, 동기강화치료 등)나 정신건강의학과의 약물치료 등은 양방치료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12단계치료, 애착치료 등은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암을 억제할 수 있는 조절력을 키워주는 한방치료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템플스테이도 후자의 접근법에 가깝습니다. 도박자들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인격수양(人格修養)의 과정을 통해 도박행동에 대한 조절력을 키워주는 과정입니다. 최근 상담이나 심리치료 연구들에서 마음챙김(mindfulness)이 자기조절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불교문화사업단과 업무협약을 하여 템플스테이를 도박중독 치료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이에 본 센터도 시범적으로 수덕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왔습니다. 마음챙김을 배우고 도심에서 벗어난 환경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절제된 규칙을 배움으로써 도박으로 무너진 일상을 돌아보고 자기조절력을 다져나가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참여자들은 명상, 108배, 산행 등을 통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물론 센터 직원들이 얻은 유익함도 컸습니다. 바쁜 일정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비워내는 수덕사에서의 시간들은 도박중독의 어려움에 처한 대상자와 가족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어야하는 직원들에게도 보약(補藥)과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108배를 통해서 도박에 대한 나의 집착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다.”
“아내도 며느리도 엄마도 아닌 나를 찾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사찰 내에서의 사소한 규칙들을 지켜나가는 것이 마음을 가다듬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108배를 통해 고루고루 통찰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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