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대문새일센터에서 첫선을 보인 <챗GPT(AI) 활용 마케팅 실무> 교육 과정의 기획단이자 대표 강사진인 임태은 플렉스웍 대표와 이은지 PLOCK 대표를 종강일에 만났습니다.
임태은 대표는 리모트워커(원격 근무자)와 기업을 잇는 채용 플랫폼 플렉스웍을 현재 운영하고 있고, 글로벌기업의 CFO(최고 재무 책임자)로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은지 대표는 12년 차 컨텐츠 마케터로 카카오 등 잘 나가는 기업 100여 곳과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고 있으며, 동시에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두 대표를 만나 교육과정 기획·운영에 관한 이야기부터 마케터 채용 ‘찐’동향, 리모트워크에 관한 이야기 등을 나누었습니다.
임태은 플렉스웍 대표
이은지 PLOCK 대표
임태은 우선은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경력 단절이 되는 친구들을 오랫동안 봐왔고, 그 친구들은 왜 복귀를 하지 못하나 라는 질문을 하면서 기업이나 정부에서 경단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데 대한 문제의식이 좀 있었다. 그러던 중 중앙새일지원센터에서 꽤 신선한 제안을 했다. 최근에 떠오르는 신기술을 활용하여 경력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여성들이 진짜로 원하는 교육을 해보자고 했다. 마침 이은지 대표님 등과 관련 주제로 세미나를 계속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 교육에 참여하신 다른 강사진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문제의식으로 플렉스웍이란 리모트워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경단 여성을 재취업시키기보다 애당초 경단 여성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리모트워크가 활성화되면 여성들이 경력 단절 없이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당장 육아 문제로 풀타임제 회사를 그만둬야 하더라도 리모트워크라면 4시간 정규직도 가능하다. 이것마저 힘든 상황이라면 매일 1~2시간씩 본인 인스타그램에 컨텐츠를 업로드하고 조회 수를 키워 놓으면 된다. 그러면 마케터로서 [꼭 마케터가 아니더라도] 감각을 잃지 않고 본인 역량을 증명해 나갈 수 있다. 이 자체가 경력을 유지하는 셈이다. 이번 교육은 마케터가 되고자 하는 여성들이 풀타임제로 취업하도록 교육한 과정일 뿐만 아니라 시간제 리모트워커나 매일 1시간씩이라도 마케터로서의 경력을 이어나가게 하는 과정이었다.
이은지 임 대표님과 알고 지내며 말씀하신 문제의식을 당연히 공유한 것도 있다. 또 개인적으로는 마케터 양성, 코칭에 관심이 많다. 새싹 마케터들에게 물을 주고 양분을 주고 이런 걸 좋아한다. 그런데 기존 마케터 양성 과정을 보면 ‘사람들이 클릭하게 만드는’ 포인트나 카피라이팅, 영상 분량, 텍스트 배치 등 마케팅을 가르치기보다 툴 활용법을 알려주는 경우가 더 많다. 저는 전자에 관심이 많아서 임 대표님께서 이번에 기회를 주셔서 동참하게 됐다. 교육 기간 내 수강생들이 눈에 보이는 성과를 가능한 빨리 만들어 내도록 지원했다. 인스타그램 조회 수 15만~20만 건을 찍는다던가, 블로그 방문자 300명 정도가 매일 꾸준히 유입된다든가, 이게 가능하도록 수강생들을 좀 ‘빡세게’ 끌고 갔다.
사족이지만 저 또한 워킹맘이다. 그래서 제가 욕심을 내서 강도 높게 교육할 때 강인하게 따라오는 엄마 수강생들을 보면 아무래도 마음이 간다. 이번에도 그런 엄마 수강생들이 있었다.
이은지 최종 과제로 2명씩 팀을 짜서 SNS 계정 생성 후 2주간 무조건 콘텐츠 10개 업로드하기를 내주었다. 그중에 한 팀이 이른바 조회 수가 ‘터졌다.’
<워킹맘 모여라>란 인스타그램 계정인데, 처음에 포지셔닝을 할 때 약간 코칭을 해주었다. 엄마들 대상 부업 소개 이런 방향이 아니라 워킹맘을 목표 대상으로 하는 정보 제공 컨텐츠로 하라고 코칭했다. 부업 소개는 너무 광고 같기도 하고 지금도 흔하다. 처음에는 “4년 차 워킹맘의 식비 절약 꿀팁 3가지” 공개하기라는 컨텐츠를 올렸고, 조회 수가 2주 만에 12만 건 터진 건 “무조건 저장각, 2024년 출산 혜택 8가지”이다. [12.12. 기준 조회 수는 34만 2천 건으로, 이 대표는 인터뷰 당일 조회 수 30만 건을 넘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팀원이 둘 다 20대인데 친언니, 사촌 언니 아기 영상을 갖고 정보성 컨텐츠를 귀엽게 잘 만들었다. 사람들이 클릭할 수 있게 이런 문구가 딱 나와줘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저도 약간 힘들었던 게 다들 과제가 아니라 본인 계정을 키운다고 생각하니까 수강생들의 질문이 너무 많은 거다. 종강일까지도 제목을 이렇게 뽑는 게 맞는지, 텍스트 배치를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등, 기다렸다는 듯이 물어본다. 힘들긴 해도 다들 열심히 하니까 저도 열심히 피드백을 준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면 폰트가 이렇게 개선되어야 할 것 같다, 장면이 계속 중복되는 느낌이다 등등.
임태은 이은지 대표님의 최종 과제 아이디어가 참 좋았던 게 수강생들도 컨텐츠에 대한 반응이 좀 나오면 자신감이 생긴다. 12만 건 터진 걸 2주 만에 내가 만들었다 하면 재능을 발견한 거다. 또 무엇보다 기업 간담회를 가보면 요새는 대표님들이 훈련생 포트폴리오를 못 믿겠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다른 팀원이 한 걸 본인이 만들었다고 할 수도 있고. 그런데 우리는 링크를 주는 거다. 살아있는 진짜 포트폴리오다. 포트폴리오로 PPT를 제출하기보다 이 계정을 내가 생성해서 이렇게까지 키웠다, 이렇게 되면 검증이 되는 거다. 요즘 마케팅 현장에서는 이런 걸 더 좋아하고 트렌디하다고 생각한다.
강의 하나 듣고 그냥 수강한 것으로 끝나면 온라인 강의랑 별 차이 없다. 실질적인 교육을 받고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취업이 안 되면 인스타그램이라도 운영하면서 먹고 살 수 있도록 실용적인 교육을 하는 게 중요하다.
덧붙여 이런 살아있는 과제를 하면서 이 대표님도 각 수강생의 본 실력을 볼 수 있고 저한테 피드백을 주시니까 저도 기업에서 마케팅 구인 요청을 할 때 ‘찐’인재를 이어줄 수 있다.
임태은 강사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컨텐츠 마케팅 강사라면 7년가량의 실무 경력에 검증된 실적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20대 수강생들도 조회 수 12만 건을 터뜨리는데, 저런 걸 현장에서 터뜨린 경험이 있어야 한다. 본인이 운영하는 계정 같은 걸 보면 되니까 현장에서 ‘찐’으로 인정받은 사람이 중요하다. 그다음에는 새일센터에 애정이 있는 사람. 강의를 돈벌이로만 보는 사람이 아니라. 애정이 있어야 수강생들의 이런저런 반복된 질문에 최선을 다해 답해 줄 수 있고 산출물에 대해서도 디테일하게 개별 피드백을 주고 밥 먹으면서도 마케터 취업을 위한 팁이나 수강생 각자의 보완점이나 이런 걸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다. 그런데 또 수강생들이 열심히 하면 애정이 덩달아 생긴다.
이은지 맞다, 강사-수강생 상호보완이 있다. 제 생각에는 강의 초반에 동기 부여, ‘수강생들이 열정을 불태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강사가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저는 강의 시작할 때 주로 돈 얘기를 먼저 꺼낸다. 컨텐츠 마케터로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금 어느 정도의 돈을 벌고 있다, 당신들도 지금 듣는 이 수업을 통해 그렇게 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 ‘오늘 6시간 동안 이 강의를 들어야 해’라고 영혼 없이 앉아 있던 수강생들이 눈을 빛내기 시작한다. 아울러 마케터가 얼마나 멋진 직업인지도 설명한다. 직업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의 최종 목표는 멋있는 일 하면서 돈을 잘 버는 것이다.
임태은 제가 경단 여성들에게 항상 얘기하고 싶은 게, 경단 기간이 더 길어지기 전에 작은 일이라도 시작해라, 작은 회사 그냥 가라, 예전에 다녔던 대기업은 잊으라는 거다.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그냥 쉬겠다는 여성들이 많다. 물론 어려운 일이라는 건 안다. 자존감도 내려놓아야 하고. 그러나 나중에서야 이 결정이 독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때는 모른다. 매일 리모트워크로 2~3시간이라도 일을 하던지, 작은 회사라도 경력 공백없이 무언가 계속 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C사 브랜드 마케터로 7년간 일하다 육아로 4년을 쉰 분이 있다. 최근에 소규모 광고대행사에서 C사 출신이라는 경력을 믿고 그분을 채용했다가 결국 채용을 철회한 일이 있다. 4년을 쉬다 보니 마케팅 감각이 너무 떨어진 거다. 그런데 그분이 그 4년간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했다면 지금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학력도 좋고 대기업 경력도 있는데 지금은 마케터로 연결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이미 경단이 된 여성을 위한 재취업 교육보다 ‘워킹맘 교육’이라고 해서, 여성들이 육아 문제 등으로 퇴사한 바로 직후, 혹은 육아휴직 기간 중에 하루 1시간이라도 본인의 인스타계정을 꾸준히 운영한다거나 리모트로 작은 일을 계속 한다거나, 이런 걸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트렌드를 계속 읽고 도메인 지식과 업무 감각을 잃지 않게 하는 게 필요하다. 육아가 1~2년 안에 끝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러면 2~3년가량은 풀타임이 아니더라도 시간제 정규직 리모트워커나 프로젝트 기반 리모트워커로 일하는 게 경력 단절의 대안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풀타임 정규직, 아니면 백수 중 양자택일하도록 할 뿐, 중간이 없다. 번아웃으로 퇴사 고민 중인 위기의 직장인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프리랜서를 대안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시장은 굉장히 치열한 시장이다. 본인이 엄청나게 준비해서 나가지 않는 한 살아남기 어렵다. 잘 나가는 프리랜서들의 업력이 보통 10년 차다.
아울러 리모트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주 인식 개선이 절실한 것 같다. 여기서 중앙새일지원센터의 역할이 있지 않나 싶다. 예를 들어 리모트워크를 도입해서 긍정적 성과를 경험한 기업 사례를 수집해서 중앙센터에서 기업주 대상으로 홍보·설득할 필요가 있다. 시간제 리모트워크를 도입해 유능한 대기업 경력 보유자를 수월하게 채용한 중소기업 사례나 인력을 필요할 때만 효율적으로 운용하며 인건비 등을 절감한 기업 사례 등을 모아 리모트워크의 긍정적 측면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이은지 이번 교육을 마치며 개선이 필요하다 싶은 부분은 면접 전 활용할 수 있는 디테일하고 정규화된 지원자 체크리스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면접을 통해 선발하기 전에, 컨텐츠 제작을 해 봤다면 어떤 유형의 컨텐츠였는지, 어떤 툴을 얼마나 활용해 봤는지 등을 촘촘하게 확인할 수 있는 사전 과정이 필요하다.
왜 그러냐면, 이번 과정에서는 인스타그램이나 릴스 영상, 카드뉴스 중심의 마케팅 강의를 했는데, 사실 어떤 분들은(대개 30대 후반) 인스타그램보다는 이 기간에 블로그에 꾸준히 컨텐츠를 업로드해서 한두 달 뒤에 방문자 300명을 유지하도록 하는 게 마케터로의 취업에 훨씬 도움이 되었겠다 싶은 경우가 있었다. 마케터 양성 과정의 경우, 특히 경력자 중심의 교육이라면 수강생과 교육과정을 세밀화하여 본인에게 더 적합한 산출물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임태은 강사 선정과 마찬가지로 새일센터의 커리어 코치나 채용 컨설턴트 선정도 학위 중심이 아니라 실무 경험 중심으로 선정했으면 한다. 특히, 수시 채용, 경력 채용을 상시적으로 진행하며 이력서와 면접자를 무수히 평가해 본 외국계 기업 출신이나 스타트업 출신 경력자가 적합해 보인다. 공기업이나 대기업 출신은 오히려 공채가 많고 시스템에 의해 필터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채용 컨설턴트로 부족할 수 있다. 또 외국계나 스타트업계 경력자들은 본인이 이직 경험이 많기 때문에 신규 채용 및 이·전직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다. 새일센터 자체적으로 이런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면 민간과 협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은지 저도 생각이 비슷하다. 중소기업에서 면접관을 엄청 많이 해봤던 사람들이 실질적 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왜냐면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지원자가 꼭 100점짜리가 아니어도 이 정도면 무난하게 우리 일을 할 수 있겠다를 검증하기 때문에 오히려 새일센터에 더 적합할 것 같다. 우리 수업 들었던 친구 중에도 면접 평가를 100번 정도 한 친구가 있었는데 이번에 포트폴리오 발표할 때 피드백을 상당히 잘 주는 거다. 어디를 보완해야 하고, 마케팅 회사에서는 면접 볼 때 이런 걸 선호한다 등, 실질적인 조언을 주더라.
임태은 다음으로는 새일센터 취업 실적이 아무래도 4대 보험, 고용안정성이 보장되는 풀타임 정규직 일자리 중심이다 보니 센터 실무자들도 거기에 몰입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사실 4시간짜리 정규직 리모크워크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센터 실무자도 기업 대표도 이런 부분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 4시간 일하려고 출퇴근 3시간씩 하며 200만 원 벌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리모트워크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된다.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풀타임 일자리, 아니면 백수라는 양자택일 조건 속에서는 경력 단절 여성이 계속 생길 수 밖에 없다. 프로젝트 기반 일자리, 시간제 리모트워크 등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에 대해 새일센터가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마지막으로는 100% 오프라인 교육보다는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고 교육 장소도 이번처럼 접근성이 높은 강남의 공간을 대여하는 식으로 유연성을 확대하면 좋겠다. 전적으로 오프라인 교육이다 보니 수강생 모집 자체가 어려웠다. 또 무엇보다 지금 재직 중이지만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여성들, 그분들이 이런 교육을 온라인 병행으로 수강할 수 있으면 퇴사 후에 저걸 해봐야겠다고 좀 자신감을 갖고 나올 수 있고, 경단이 되지 않고 작은 일에라도 바로 전직할 수 있는 어떤 모멘텀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우리 교육과정 중에 Chat-GPT 활용법 강의가 있었다. 다른 강사님이 진행하셨는데 인상적이었던 게, 수강생들에게 처음에는 본인 스토리를 자유롭게 써보라고 했다. 그리고는 Chat-GPT에게 그 스토리에서 키워드를 찾아내게 요청했다. 그런 다음 추출된 키워드로 직접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각자의 브랜드 가치를 도출하게 했다. 그리고 이제는 미드저니를 활용해 자소서를 바탕으로 사람을 그려보도록 했다.
정말 재미있었던 게, 컨텐츠 마케터로 10년간 일했던 아기 엄마 수강생이 있었는데 미드저니가 단발머리의 워킹우먼을 딱 그려내는 것이었다. 수강생 거의 다 본인과 닮은 초상화를 받았다.
마케팅이란 게 컨텐츠도 결국 다 스토리이다. 그런 걸 Chat-GPT, 미드저니랑 접목시키는 등 강사님이 본인이 알고 있는 독특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알려주신 거다.
또 요즘에는 마케터들이 취업도 취업이지만 1인 브랜딩을 굉장히 원하기 때문에 그런 길도 사실 알려준 거다. 꼭 어딘가에 취업이 안 되더라도 이런 걸 활용해서 1인 브랜딩을 하고 Chat-GPT를 통해서 키워드를 찾아내어 이런 방법으로 컨텐츠 제작도 해보고. 마케팅적인 인사이트를 최신 기술과 접목할 수 있는 경험기회를 제공해 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