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 Vol.05

AI를 만난 보육교사들
72권의 동화책이 되기까지

배움이 아이들의 성장기록으로 이어지다

▲ 에코누리어린이집 교사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맞춤형 동화책

어린이집 창가에 하얀 책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씩씩한 우진이 이야기', '따뜻한 은채 이야기', '웃음꽃 대성이 이야기'처럼 아이들의 이름이 적힌 제목들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 72권. 같은 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

▲ 생성형 AI 활용 교육이 진행된 에코누리어린이집

이 특별한 동화책은 출판사에서 만든 책이 아니다.
에코누리어린이집 교사들이 아이들의 활동사진과 관찰일지를 바탕으로 직접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성장 기록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전주새일센터의 찾아가는 기업특강에서 이루어진 생성형 AI 교육이었다.

에코누리어린이집에서는 전주새일센터의 찾아가는 기업특강이 진행됐다. 더좋은컴퓨터아카데미 김미영 대표가 강사로 참여해 ChatGPT 활용법, 프롬프트 작성, AI 이미지 제작 등 생성형 AI를 보육 현장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실습 중심으로 교육했다.
2025년 처음 AI 교육을 접했던 교사들은 2026년 심화 교육을 통해 활용 역량을 한층 높였고, 이를 실제 보육 현장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 교육 시작을 앞두고 노트북과 교재가 준비된 교육실

교육은 퇴근 이후인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아이들이 모두 귀가한 뒤 교실은 다시 배움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노트북과 교재가 놓인 작은 책상 위에는 간단한 저녁 도시락도 함께 준비됐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한 교사들이지만 피곤한 기색보다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는 기대감이 더 커 보였다.

▲ 생성형 AI 실습에 참여한 에코누리어린이집 교사들

강사의 설명이 시작되자 교사들은 곧바로 노트북을 열고 ChatGPT를 실행했다.

질문이 이어질수록 강의실 분위기도 한층 활기를 띠었다.

김미영 대표는 "생성형 AI는 교사를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교사의 경험을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며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교사의 따뜻한 시선"이라고 말했다.

AI 교육이 동화책이 되기까지

▲ 아이마다 제목과 이야기가 다른 세상에 하나뿐인 동화책

72권의 동화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AI 교육부터 동화책 완성까지, 생생한 제작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교육이 끝난 뒤 교사들은 배운 내용을 곧바로 현장에 적용했다. 교사들이 아이들의 활동사진을 정리하고, 작성한 관찰일지를 토대로 ChatGPT가 동화 초안을 만들었다. 여기에 AI가 삽화를 제작하고, 교사들이 아이들의 실제 말투와 성격, 성장 과정을 반영해 내용을 다시 수정했다.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경험과 관찰을 더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 바로 72권의 맞춤형 동화책이다.

교육은 쉬는 시간에도 이어졌다. 샌드위치를 먹으며 "우리 반도 이렇게 만들어 보자", "사진을 더 활용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배움은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되고 있었다.

▲ AI와 교사의 손길이 함께 만든 맞춤형 동화책

이가영 원감은 "처음에는 AI가 낯설고 어려웠지만 지금은 수업 준비와 자료 제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서 교사인 저 역시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안강순 원장은 “AI 교육은 어린이집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교사들이 배운 내용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아동 개개인의 활동 경험을 담은 책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이 단순히 수료로 끝난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취재 수첩

취재를 마치고 다시 창가에 놓인 동화책을 바라봤다. 처음에는 그저 책 72권으로 보였지만, 취재를 마칠 무렵에는 교사들의 또 다른 출근부처럼 느껴졌다. 퇴근 후 다시 노트북을 펼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아이들의 하루를 기록한 시간. 그 기록은 AI가 대신 만들어 준 이야기가 아니라 교사들의 애정과 경험 위에 AI가 더해져 완성된 성장 이야기였다.
전주새일센터의 찾아가는 기업특강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교육을 넘어 여성 재직자들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디딤돌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배움은 오늘도 어린이집 책장 한 편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품은 72권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새일 취재단

한 후 남 전주새일센터 상담사

이 글은 새일 취재단으로 활동하는
전주새일센터 한후남 상담사가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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