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 Vol.05

새일 톡톡 (Talk)

3인 3색 신입 성장기

신입 상담사 3인이 지나온 '성장통의 시간'

누구에게나 서툴렀던 첫 출근의 기억이 있습니다.
낯선 책상, 떨리던 첫 상담, 그리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를 수없이 되묻던 시간.

대전·세종 새일센터 신입 상담사 3명을 각각 만나 들은 이야기를 하나의 대화처럼 엮었습니다.
서로 다른 시작이었지만, 세 사람의 성장기는 놀랄 만큼 닮아 있었습니다.

Interviewee

대전새일센터
이예령 상담사

입사 2개월 차
(취업 지원, 현장 면접 담당)

세종새일센터
조지영 상담사

입사 4개월 차
(국민취업지원제도 담당)

세종새일센터
김세령 상담사

입사 1년 차
(집단상담프로그램 담당)

*인터뷰 답변은 편의상 이예령 상담사(이/2개월차), 조지영 상담사(조/4개월차), 김세령 상담사(김/1년차)로 표기함

TALK 1. 첫 출근, 문손잡이를 잡던 순간

Q1.

첫 출근 날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어떤 장면이 생각나세요?

김(1년 차) 저는 옥천새일센터에서 세무회계 직업훈련 과정을 듣던 수강생이었어요. 이후 직훈담당자로 지원해서 근무를 하다가 임신을 하면서 일을 그만 두게 됐어요. 육아와 남편 자영업을 도우며 10년 동안 경력단절로 지냈죠. 세종으로 이사 와서 구직상담을 받다가 집단상담프로그램 담당 직업상담사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첫 출근 날은 정말 온몸이 굳어 있었어요. 긴장해서 주변을 볼 여유조차 없었죠. 사람들이 저를 보고 있다는 것도 모를 만큼 제 앞가림하기에 급급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2개월 차) 저는 사람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컸어요. 대학교 조교로 근무한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학교라는 환경은 익숙했고 일반적인 직장문화와는 달랐어요. 새로운 조직문화에 제가 잘 녹아들 수 있을지 두려웠어요. 혹시 분위기가 어렵진 않을까, 무서운 선배를 만나진 않을까 말이죠. 그런데 첫날 팀장님과 선배님들이 편하게 웃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긴장이 한순간에 풀렸어요.

조(4개월 차) 저는 조금 달랐어요. 예전에 세종새일센터에서 집단상담 담당자로 10개월 근무하다 다른 직장으로 이직했는데, 경력단절예방지원사업 담당자분이 ‘축하데이’로 떡과 선물을 들고 축하해 주러 와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세종에 아는 사람도 없었고 ‘센터를 떠난 사람인데 이렇게 챙겨주시다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야겠다’라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친정집으로 돌아오는 기분이었죠.
그런데 막상 책상 앞에 앉으니 익숙한 공간인데도 새 학년 첫날처럼 긴장이 되더라고요.

TALK 2. "이렇게 깨지면서 배우는구나."

Q2.

신입 시절 가장 크게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라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이(2개월 차) 입사 초기에 선배님들이 모두 자리를 비우셨는데 구직자 한 분이 오셨어요. 저 혼자 첫 상담을 맡게 된 거죠. 한국어가 서툰 결혼이민여성이셨는데 오히려 서로 서툴다 보니 제 긴장도 덜 드러났어요.(웃음) 참관하면서 적어둔 '비밀 노트'를 펼쳐 하나씩 질문하며 겨우 상담을 마쳤는데, 그때 처음 알았어요. '아, 실전 노하우는 이렇게 쌓이는 거구나.'

▲ 이예령 상담사의 비밀노트

조(4개월 차) 저는 시스템이 가장 어려웠어요. 고용24통합시스템과 e새일시스템 2가지의 전산망을 오가며 업무를 하다 보면 작은 실수에도 식은땀이 났거든요. 구인처를 설득해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제공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절차는 아직도 어려운 거 같아요. 그럴 때마다 선배님들이 하나하나 알려주시고 다른 센터에 대신 문의까지 해주셨어요. 혼자였다면 훨씬 오래 헤맸을 것 같아요.

김(1년 차) 저는 집단상담프로그램 첫 강의요. 직업교육훈련 전담인력과 유사한 일인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거예요. 내향적인 성격이라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목소리가 떨리고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정말 그만두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어요.
그래도 청심환도 먹어보고, 퇴근 후에는 스피치 학원도 다녔어요. 집에서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아이가 제 강의 말투를 따라 할 정도였죠.(웃음)
그러다 제 강의를 듣는 교육생들이 열심히 필기하고, "덕분에 행동으로 옮겨봤어요."라는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 집단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김세령 상담사

TALK 3. 오래 좋은 상담사로 남기 위해
: 상담사의 고민과 회복법

Q3.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오래 좋은 상담사로 남기 위해, 나만의 회복법도 들려주세요.

이(2개월 차) 역시 가장 큰 고민은 '알선'이에요. 선배 상담사님이 구직자가 채용됐다는 소식을 듣고 본인 일처럼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도 그런 순간을 하루빨리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은 첫 매칭의 짜릿함을 기다리는 중이거든요. 스트레스는 아직도 잘 푸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고민이 생기면 끝까지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결론이 나야 비로소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조(4개월 차) 저는 제 안의 에너지를 100% 다 쓰고 퇴근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사람이 매일 100%로 달릴 수는 없잖아요. 새일 일은 오래 달려야 하는 마라톤인데, 저는 매일 혼자 100m 전력 질주를 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하면 오래 일할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하는데 그날의 스트레스는 그날 풀려고 해요.
퇴근 후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잠들기 전에는 잔잔한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오늘 감사했던 일을 떠올립니다. 그렇게 하루를 정리하면 다음 날 다시 시작할 힘이 생겨요.

▲ 유선 상담 중인 조지영 상담사

김(1년 차) 상담을 하다 보면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도 오랜 경력단절 때문에 자신감을 잃은 분들을 자주 만나요. 그분들이 다시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어떤 말과 방법으로 용기를 드릴 수 있을지 늘 고민하게 됩니다.
그렇게 고민이 쌓여 마음이 무거워질 때면 학창 시절 즐겨 듣던 노래를 틀고 자전거를 타며 제천변을 달립니다. 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은 조금씩 정리되고, 다시 내일을 더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 같아요.

TALK 4. 시간이 흘러도 잃고 싶지 않은 마음과 노력

Q4.

처음 품었던 마음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상담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오래 일하게 되더라도 이것만은 꼭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이(2개월 차) 센터 문을 열고 들어오신 내담자분들이 상담을 마치고 돌아가실 때 "오늘 여기 오길 잘했다."라는 마음을 안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아직 원하는 일자리 정보를 바로 안내해 드릴 만큼 지식도 부족하고 상담도 미숙해요. 하지만 당장 답을 드리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드리면서 꼭 맞는 일자리 조건을 함께 찾아가 보자고 약속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직종별 일자리 정보를 계속 찾아보고 공부하고 있어요. 이런 노력이 쌓이다 보면 제가 꿈꾸는 상담사의 모습에 다가서 있지 않을까요?

▲ 현장면접 준비 중인 이예령 상담사

조(4개월 차) 직업과 채용시장은 정말 빠르게 변하잖아요. 변화하는 정보를 놓치지 않고 내담자에게 가장 적합한 길을 함께 찾아드릴 수 있는 상담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 길을 걷는 동안 후회가 남지 않게 해야겠다는 각오가 있어요.
내담자와 전화 상담을 할 때 주변에서 너무 꼬치꼬치 묻는 거 아니냐고 놀리실 정도로 상세히 물어보고 있습니다. 구직자 정보를 하나라도 더 끌어낼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어요. 아직 배울 것이 많지만, 막힌 벽을 톡톡 두드리는 마음으로 구직자의 길을 함께 열어가는 그 마음만큼은 오래 간직하고 싶어요.

김(1년 차) 저는 앞으로 "상담 선생님 덕분에 취업했어요."보다 "상담 선생님이 함께해 주셔서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어요."라는 말을 듣는 상담사가 되고 싶습니다. 취업은 결과지만,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누군가와 함께 걸어야 하니까요.
1년 동안 새일센터 일을 하면서 제가 얻은 가장 큰 노하우가 있다면 결국 '진심'이었습니다. 구직자분들이 '이 상담사는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구나.'라고 느끼는 순간 마음의 문이 열리고, 상담도 달라지더라고요. 앞으로도 그 진심만큼은 절대 잃지 않는 상담사로 남고 싶습니다.

기사를 마치며

"신입의 서툰 성장통은, 우리가 지나온 가장 영광스러운 발자국입니다."
처음이라 서툴고, 서툴기에 더 진심이었던 시간.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만난 세 명의 신입 상담사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끝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좋은 상담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그 진심만큼은 오래 지키고 싶다는 다짐.
오늘도 전국 159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같은 길을 걷는 신입들이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의 든든한 선배가 되어, 그 따뜻함을 이어가기를 응원합니다.

새일 취재단

도 영 혜 대전새일센터 상담사

이 글은 새일 취재단으로 활동하는
대전새일센터 도영혜 상담사가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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