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제의 인물 인터뷰 : 우정미 간호실장
1전 직원 100일 플랜 발표 날, 프레젠테이션 하는 모습이 멋있었는데요. 우선 실장님 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승진하신 시점에 다시 초심에 대해서 질문 드립니다. 왜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셨나요?
부끄럽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이 정말 전체발표가 될 줄은 몰랐어요. 모두 준비도 잘하셨고 열정적으로 발표하셔서 제발표가 어떤 점이 특별히 멋있었는지 궁금하네요. 뭔가를 제대로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생각지 않은 승진이라 기쁨보단 부담감이 200%입니다. 실장이라는 호칭도 아직은 어색하네요.
제가 간호사가 된 계기는 엄마죠. 저희 엄마는 딸이 선생님이나 약사가 되는 게 꿈이셨는데 제가 너무 놀았죠. 그래서 마지막 승부를 던지신 게 간호학과가 아니면 대학 못 보내준다 였어요. 울며 겨자 먹기로 원서를 썼는데 그때 반항했다면 엄청 후회 했을 거예요. 이렇게 좋은 직업이 어디 있어요. 평생 써먹을 수 있는 면허증으로 다양한 직종에서 일할 수 있고 요즘 환자분들이 딸이 간호사를 하려고 한다하면 적극 추천하죠.
2환자들과 보내는 시간이 제일 많은 병동 간호사시잖아요. 그만큼 환자들의 불평과 칭찬을 제일 가까이에서 들으실텐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의견들이 있었으면 들려주세요.
환자분들이 이젠 또 다른 가족이죠. 하루의 반 이상을 함께하니까요. 병동 처음 오픈 했을때는 지금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이었어요. 식사는 물론이거니와 난방, 온수, 전기... 뭐하나 제대로 된 게 없었어요. 원장님과 남자 직원들이 불침번을 서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 환자분들이 지금보다 불만이 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식사가 주문제였어요. 그래서 저녁 8시쯤 되면 누룽지를 끓이고 계란, 밤, 고구마... 엄청 삶았죠. 거의 매일이 잔치 분위기였어요. 간호사가 이런 일도 해야 하나 하다가도 잘 드셔주시고 고마워하시면 보람 있었어요. 지금은 사실 그때보다 상황이 좋아진 건데도 불평, 불만이 백만 가지에요. 새 병원가면 좋아질 거 에요 라며 불만을 잠재우고 있어요. 좋아지겠죠??ㅎㅎ
3간호사 일을 잠깐 쉬었다가 필라테스 국제강사 자격증을 따셨다고 들었어요. 개인운동센터를 운영하실 정도까지 하셨으면 정말 수준급 이실텐데, 필라테스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수준급이요?? (하하) 제 스승님께서 국제 강사 시험 볼 때 말씀 하셨죠 “말로 하는 필라테스는 너 따라갈 사람이 없다”라구요. 전 TV에 나오는 강사들처럼 고난도 동작을 구사하지 못해요. 커피를 커피사탕으로 홍보했듯이 필라테스는 문화센터 저가의 그룹수업으로 홍보를 하면서 대중적으로 많이는 알려졌지만 피트니스 개념으로 많이들 알고계세요.
필라테스는 1900년대 Joseph Hubertus Pillates 가 1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포로들의 건강을 위해 보급한 호흡을 이용해 core를 강화시키며 자세교정과 근 골격을 유연, 강화 시키는 재활을 위한 운동입니다. 저 또한 고질적 통증으로 인해 재활의 개념으로 시작한 운동 이었구요.
국제강사 시험도 동작 완성도보다는 대상자별 운동프로그램 계획의 완성도와 teaching skilling을 더 많이 봅니다. 그래서 해부학, 운동학을 공부했는데, 고3때도 그렇게 공부하지 않았을 거예요.
제 센터를 했을 때도 철저하게 1:1 수업을 고집했어요. 그룹수업보다 돈도 안 되고 부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도 많지만 재활운동 트레이너로서의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죠.
1시간동안 사람의 몸과 동작과 호흡을 말과 약간의 touch로 움직인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통증이 경감되고, 경기력이 향상되고, 관절이 제 기능을 찾아가는 순간의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지금도 사람을 보면 얼굴이 아닌 자세를 보고 평가를 하는 버릇이 있어요.
4올해 그동안 미뤄두었던 자격증을 다 따실 거라고 계획을 세우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자격증을 준비하시고 계신가요? 항상 배우시려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도 도전이 되고 멋있어요!
전 목표 지향적 인간형이라 목표가 없이는 잘 움직이지 않아요. 그래서 근간에 많이 게을러졌어요. 뭔가를 배우더라도 자격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선호해요.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죠. 올해 상반기에 피부관리사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했는데 못했어요. 우선 이것부터 해결하려구요. 사실은 올 하반기에 미국간호사 시험을 치고 3년 뒤 미국으로 가서 피지컬트레이너 공부하는 게 계획이었는데 일이 또 뜻하지 않게 이렇게 되어서 일부 수정하고 우리병동 변태환자님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자격증을 더 취득할 예정이에요. 요즘은 목표가 생겨서 다시 배움에 대한 열의가 발동하는 중입니다.
5쉬는 날에는 주로 뭘 하시나요? 취미가 궁금해요.
일단 휴대폰을 무음해놓고 공연을 보러가거나 공방에 초코렛을 만들러 가기도하고 이승환, maroon5 노래를 하루 종일 크게 틀어놓고 책을 읽기도해요. 벙개로 지인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제가 먼저 약속을 잡지는 않아요. 쉬는 날은 철저히 나를 위해 쉬는 거죠.
꾸준한 취미라면 여행이예요. 혼자서하는 국내여행을 좋아해요. 시간도 계획도 없이 배낭하나만 들고 떠나죠. 예전에 차가 있을 때는 차가지고 배타고 제주도 갔다가 풍랑 때문에 차를 버리고 한 달 뒤에 찾으러 간적도 있어요. 근간에는 강원도를 많이 갔는데 개인적으로는 바닷가 특히 통영을 좋아해요. 나이가 좀 더 들기 전에 취미로 운동 한 가지는 해야 겠다 생각은 하는데 생각만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