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S 연하관련 정보

해외 학회 참관기

대한연하장애학회

제2회 ADS 2025(태국 방콕) 참관기

오병모 교수 |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연하장애학회 정책이사

2023년 11월 한국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1회 아시아연하장애학회(Asian Dysphagia Society, ADS) 국제학술대회는 여러 면에서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았다. 17개국 이상에서 총 458명이 참석하여 연하장애 분야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열띤 토론을 펼쳤으며, 학문적 교류와 친목을 함께 다지는 뜻깊은 장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성공적인 첫 대회의 뒤를 이어 제2회 대회를 준비한 태국 조직위원회는, 적지 않은 기대와 부담 속에서 학회를 준비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2년 만에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회 ADS 국제학술대회는 “Diversity Makes Creativity”라는 슬로건 아래, 2025년 11월 6일부터 8일까지 The Berkeley Hotel Pratunam에서 개최되었다. 제1회 대회 당시 태국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한국을 찾아주었던 만큼, 이에 대한 화답으로 대한연하장애학회 임원 및 회원들도 이번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방콕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라는 점도 작용했는지, 이번 학회 역시 매우 많은 참석자들로 활기를 띠었다.

이번 학회에서 나는 ADS 측의 요청으로 강의를 맡았을 뿐 아니라, 구연 발표 세션의 좌장과 증례 토의 패널로도 참여하였다. 구연 발표에서는 ‘Neurological and Degenerative Dysphagia’ 세션의 좌장을 맡아 세션을 진행하였고, 증례 토의에서는 혈관성 파킨슨증을 가진 73세 남성 환자의 연하장애 사례를 중심으로 Julie Cichero 교수(호주), Koichiro Matsuo 교수(일본), Khairiah Mohd Yatim 교수(말레이시아) 등 세계적인 석학들과 함께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누었다. 토의 시간에는 여러 참석자들이 적극적으로 질문과 의견을 제시하였고, 그 수준 또한 매우 높아 답변을 하면서 오히려 나 자신도 많은 것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특히 약물 조절(Levodopa/ Benserazide 등)의 중요성, 다학제적 접근의 필요성, 그리고 자칫 간과하기 쉬운 의료윤리적 관점까지 다시금 성찰하게 되었다.

또한 이번 학회는 세계 각국의 연하장애 전문가들과 직접 교류하며 국제적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일본의 Makoto Inoue 교수, 연하장애 환자를 위한 수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일본의 이비인후과 의사 Dr. Kanazawa, IDDSI 공동대표인 Peter Lam과 Julie Cichero 교수 등을 만나 연하장애 치료의 최신 동향, 전문 인력 교류, 향후 협력 가능성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었다.

포스터 및 구연 발표를 통해서는 각국의 연하장애 연구 동향도 살펴볼 수 있었다. 발표 건수 면에서 일본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였고, 그 뒤를 대만이 이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한국에는 연하장애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과나 대학원 과정이 많지 않다는 현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른 국가들과 나란히 비교해 보니 연구 인력 양성과 학문적 저변 확대 측면에서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박영학 고문님과 김민욱 회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한국의 연자들이 초청을 받아서 탁월한 강의를 하였다.

개최국인 태국에서는 연하장애식(dysphagia diet)에 대한 연구, 레시피 개발, 보급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K-food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늘날, 우리나라 역시 경제 수준과 음식문화의 위상에 걸맞게 연하장애 환자를 위한 식이 레시피와 관련 제품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점에서는 일본은 물론 태국 역시 우리가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었다.

학문적 성과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었던 학회였다. 연자들을 초청하여 방콕의 야경을 감상하는 유람선 행사인 Speaker Night에서는 마지막 순서로 가라오케 시간이 마련되었다. 학회장님께서 마이크를 들고 다니며 참석자들에게 노래를 권하셨는데, 하필 내가 통로 쪽 끝자리에 앉아 있던 탓에 그만 지목되고 말았다. 결국 비틀즈의 “Ob-La-Di, Ob-La-Da”를 부르게 되었고, 나의 부족한 노래 실력을 만회해 보고자 춤까지 곁들이는 유쾌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바쁜 학회 일정 사이에는 태국의 사원 등을 둘러보며 잠시나마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이번 ADS 2025는 다학제적 협력의 가치와 환자 중심 식이 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 준 뜻깊은 자리였다. 아울러 한국 연하장애 재활의학의 현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보는 계기이기도 했다. 다음 ADS에서는 대한민국의 연하장애 연구자와 임상가들이 더욱 활발히 참여하여, 학문적·임상적 측면에서 한층 더 큰 존재감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