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1 No.3
KSIC Newsletter
Published by Korean Society of Interventional Cardiology

JULY 2025
Post-conference Report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지난 30년 우리들의 이야기, TCTAP 30주년
(Good People, Good Memories, Good Life)


박승정  |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TCTAP 3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첩을 한권 정리하면서 한가지 크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매해 우리 TCTAP 미팅에 참석하셨던 세계적인 많은 석학들의 도움 없이 지금의 우리는 있을 수 없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진첩을 정리하는 동안 내내 감사한 마음이 전부였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PTCA의 원조이신 에모리 대학의 스펜서 킹 교수, 메요클리닉의 대비드 홈즈, 얼마전에 운명을 달리한 TAVR의 창시자 알란 크리비에, 컬럼비아 대학의 마틴레온 선생, 록사나, 게리민츠, 대비드 코헨, 스텐포드 대학의 알란영, 독일의 그루베, 이탈리아의 레전드 콜롬보,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대비드 타갓, 이 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우정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good people)들이 모여서 좋은 기억(good memories)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게 좋은 삶(good life)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 자신은 더 말할 나위 없는 행운아였습니다.

1995년에 시작한 TCTAP 미팅은 1997년에 만들어진 대한심혈관중재학회와 지난 30년, 함께 커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심장 중재시술은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이 들수록 옛날 이야기하면 안 되는데, 지난 격동의 30년을 지나온 선배로써 옛날 이야기 조금만 해 보겠습니다.

1989년, 서울아산병원의 개원은 적절한 시기에 시대적, 사회적 요구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설립자 정주영 회장님의 <아프고 배고픈 사람들을 위한 ‘나눔(share)’의 철학과 ‘섬김(servant)’의 새로운 리더십>이 차별화된 성공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나눔의 가치는 더 큰 사회적 보상을 만들어 내는 협력(cooperation)의 첫 번째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집단협력은 팀 구성원들이 개별적인 능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성과(결과)의 수학적인 합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집단지능(collective intelligence)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인, 친구, 가족 모두 작은 집단의 개념입니다. 그래서 집단협력은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지금의 호모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가장 효과적인 생존 전략(survival strategy)이었습니다.

1989년, 송재관, 김재중, 박성욱, 아주 운 좋게 좋은 사람(good people)들이 아산병원 심장내과에 모였습니다. 여기서 좋은 사람의 정의는 한마디로 돕는(altruistic)사람, 서로 도울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 땐 우리 모두가 주인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No.3’였고, 배고픈 젊은이들이었고 눈에 보이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모두 신나서 춤추듯 열심히 일했습니다.
처음부터 초음파, 부정맥, 말초혈관중재, 심장혈관중재, 기능적으로 세분화된 분업(division)으로 힘을 모았습니다. 사냥하는 사람, 밥 짓는 사람, 분업은 수렵채취 시대부터 팀 파워를 극대화하는 효과적인 협력 방법이었습니다. 우리가 모여서 동의하면, 그것이 곧바로 새로운 길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이룬다는 것은 그 일에 투자하는 절대 시간과, 열정에 비례한다는 사실도 몸으로 배워서 알게 되었습니다. 2003년 처음으로 NEJM 논문을 싣고 또 싣고 또 실었습니다. 박덕우, 김영학, 안정민, 강도윤, 강덕현, 남기병, 우리의 ‘팀 파워’로 만들어 낸 성과였습니다.

팀의 성공은 구성원 개인들의 도전과 열정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 개인의 실력과 노력만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 로버트 프랭크가 던진 촌철살인이 있습니다. <한 개인의 성공은 적절한 타이밍에, 시대적 요구에 맞아 떨어진 행운(good luck) 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한 개인의 성공은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진 사회적 인프라와 환경 덕분이기 때문에, 모든 성공은 협력이 잘 이루어진 ‘건강한 조직, 건강한 사회의 성공이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팀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돕고, 나누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곧 좋은 사람(a good person)이고, 성공한 사람(a winner)이고, 살아남은 사람(a survivor)입니다. 하버드 대학의 진화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교수는 <좋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돕고 살지 않았으면 인류의 진화도 없었다.>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2025년, 30년이란 세월이 지났습니다. 조직의 규모도 커지고 목소리도 다양해졌습니다. 다양성(variation)이란 것은 팀이 좋은 방향으로 진화하는데 아주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 다양성의 의도가 이기적일 때 집단이나, 국가도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래서 인류역사는 흥망성쇠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라 했습니다. 협력은 무너지긴 쉽고 다시 만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우리’라는 협력의 틀 속에서 ‘팀 가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장기적인 비젼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30년, 후배님들이 만들어 갈 힘찬 새로운 미래를 응원하며, 지난 30년 우리들의 이야기에서 작은 교훈을 하나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이야기할 기회를 주신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홍명기 회장님과 안영근 이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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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iercing gaze of a wolfdog, White Fang, untamed and unyielding, mirrors the intense eyes of Antonio, both embodying strength, independence, and resilience. The animated film White Fang, inspired by Jack London's novel, delves into themes of adaptation, rebellion, love, and survival. However, at its heart, it is a story of unbridled freedom, much like Antonio's own unyielding spir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