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 삼척교육지원청 신수진 장학사
 
2017년 3월 1일,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평생을 보낼 거란 생각으로 살아온 26년간의 교직생활에 일대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다름 아닌 교육전문직 장학사로의 출발이다. 그러나 새로운 포부를 갖고 시작한 장학사의 3월 한 달은 **법, **지침등과 씨름하며 교사들의 문의 전화로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선배 장학사님께서 인사와 교원단체업무도 맡았으니 학교현장 사례위주의 노사관계를 배울 수 있는 학교경영자 노사관계 연수가 있다고 추천을 해주셨다. 처음엔 바쁜 생활로 많이 망설였지만 합리적인 노사관계 정립에 대한 법규와 현장 사례 중심의 갈등 해결 방안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연수를 신청하였는데 운이 좋게 바로 연수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생각났다.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교장, 교감선생님, 장학사님들의 연수에 대한 열정은 정말로 대단하셨다. 하루 7시간씩 계속되는 힘든 연수 일정 속에서도 강사님들께 하나하나 질문을 하며 쉬는 시간에도 강사님을 혼자 두지 않고 계속된 사례 질문을 이어나가는 모습에서 나또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헌법 7조 1항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는 공직가치의 중요성과 변화에 즉각 반응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리더로서의 자세를 시작으로 학교에 근무하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을 이해하고 그들의 법적 지위, 근로계약, 취업규칙, 단체협약 등의 노사관계를 합리적으로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같은 공간 속에서도 초·중등교육법, 근로기준법, 국가공무원복무규정,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보호등에 관한 법률 등등 서로에게 적용되는 법률이 서로 다름을 배우고 각 대상자를 보호해 줄 법률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주된 당사자인 노사가 중심이 되고, 노사 상호의 권리와 의무를 전제로 임금이나 처우 등의 유지·개선을 위해서 노동시장 및 직장을 매개로 해서 대등하게 맺어지는 노사관계의 개념, 노사관계의 특성, 그리고 다

양한 노사갈등 유형과 전략적 의사결정 방법을 통해 부족한 법률적 지식과 갈등 관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연수가 되었다. 마지막 시간에는 역사 속 인물로 배우는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공자의 삶과 그의 사상에 대해 마주할 기회가 생겼다. 지금까지 잘 모르고 있던 공자의 일생과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남이 어울려 사는 인간 공동체의 삶 속에서 그가 강조했던 仁과 禮에 대한 생각들을 통해 공동체 사회의 리더로서 갖추어야할 덕목을 생각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2박3일의 짧은 연수기간에 다양한 지역의 교장, 교감선생님, 장학사님과 교육적 문제를 터놓고 함께 소통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더욱 뜻깊은 연수가 되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을 내어 갔다 온 대구의 김광석 거리에서 옛 노래를 들으며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서문시장 한 구석에서 밤늦게 교육 선배님들과 나누었던 교육에 대한 생각, 현 시대의 교육자로서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은 더없이 뜻 깊었다. 수없이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재, 우리는 공감과 소통, 협력을 통해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함을 이 연수를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연수를 마련해 주신 중앙교육연수원과 정성을 다해 지원해주신 담당 주무관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연수를 받은 동기생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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