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9 No.3
KSIC Newsletter
Published by Korean Society of Interventional Cardiology

JULY 2023
Cathlab in Korea

새 식구, 새 장비로 단장한 한일 병원 심혈관 센터를 소개합니다.


김태훈, 박연정, 김지박  |  한일병원
김태훈 센터장
동부간선로를 타고 북단으로 운전을 하다 보면, 저 멀리서 북한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북한산이 점점 커지다가 정말 크게 보일 때 출근길이 끝납니다. 한일병원에서 보는 산 전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특히, 병원 직원 주차장에서 산이 가장 크고 아름답게 보여 퇴근할 때 마음의 치료를 받고 가는 느낌이 듭니다(사진1).

한일 병원은 서울에서 동북쪽 끝 도봉구에 위치하고 있는 병원입니다. 병원 병상 규모는 500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 350병상 정도 축소 운영하고 있습니다. 1937년 한전의 전신인 경성전기 의무실에서 시작했다고 하고, 심혈관 센터는 2003년에 개설하여 심혈관 중재시술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2006년 10월부터는 전문 간호사 방사선사 순환기 전문의 2명으로 본격적인 모습을 갖추었고 근래에 순환기내과 전문의 3인으로 운영될 때가 가장 황금기였다고 합니다. 몇 년 전 의사 이동이 생긴 후 충원이 안되어 전문의 1인으로 버티다가 최근 순환기 의사가 없는 짧은 공백기까지 지냈습니다. 심혈관과 뇌혈관 중심의 병원으로 새 출발을 계획한다는 원장님의 의지에 따라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제가 2022년 9월부터 근무를 시작했고, 2023년 초 중재시술 전공 박연정 과장님의 영입, 2023년 5월부터 역시 중재시술 전공이자 말초, 대동맥 시술의 스페셜리스트 김지박 과장님의 최종 영입으로 드디어 응급 심장 시술까지 가능한 순환기 내과로 다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이 병원 순환기 내과의 특징에 대해서 짧게 느낀 점은 병원의 규모에 비해 응급, 중증환자가 많고, 또 지역적 특성으로 노년층이 많이 계셔서 병원 입원, 시술 환자분의 나이가 평균적으로 높다는 점입니다. 또 비교적 역사가 길어 심부전 환자가 정말 많습니다. 최근 TAVR의 대중화로 시술 환자의 나이에 대해 무디어 지긴 했다고 하지만 80후반 90대의 시술에 대해서도 항상 고민이 됩니다. 이런 병원의 특징에 맞게 석회화 병변이 많아 처음 무슨 장비를 들여와야 할 까 고민중에서도 Rotablator를 가장 먼저 생각했고, 현재 IABP, rotablator, IVUS등의 보조 시술 장비를 다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 시술방에서 추가로 순환기내과 전용 시술방을 신설하였는데, 최첨단 초정밀 심장혈관조영 촬영 장비인 Philips Azurion을 도입 하게 되어 기존 대비 최대 80% 방사선량 감소로 환자와 시술자의 안정성도 높이게 되었습니다(사진2).
한전과는 독립적인 운영을 하는지라 공무원 스타일의 진료가 있는 병원은 아니고, 오너가 있는 종합병원처럼 실적에 대한 압박이 크지도 않습니다. 때로는, 한전 적자 뉴스가 나올 때마다 걱정 반 문의 반 물어보시지만, 의외로 저희에게 오는 직접적인 공지나 지시 사항은 하나도 없어서 오히려 이런 뉴스에 더 둔감한 편입니다. 외래 진료 계획을 짜거나 할 때도 과별 특성에 따라 자율적인 의견대로 따라 주시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전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진료 성과에 대한 보상을 하는 제도를 도입해서 젊은 병원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런 병원의 변화에 맞춰 새로 오신 과장님들과 대화하며, 전공을 최대한 살려 당뇨발 센터 등 보다 특화된 전략을 가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박연정 과장
안녕하세요 올해 1월부터 한일병원 순환기내과에서 근무하게 된 박연정입니다. 근무 전에는 여기서 비교적 멀지 않은 거리에 큰 상급병원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중환이나 응급 환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의 생각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데 첫 당직 한 주면 충분했던 겨울이었습니다. 봄을 느낄 새도 없이 어느덧 더워진 날씨에 정신을 차려보니 입원 환자의 진단명은 거의 심근경색 혹은 심부전 둘 중 하나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심근경색 환자의 골든 타임을 지켜 열심히 시술하고 업데이트되는 진료 지침에 어긋남 없는 세심한 진료로 발전하는 한일병원 순환기내과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지박 과장
중재시술의사로서 일할 병원을 선택하는데 있어, 병원의 인프라와 같이 일할 동료 선생님을 가장 중요하게 봤습니다. 특히 수평적인 관계에서 시술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상의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느냐가 센터의 질(quality)과 시술자 개인의 발전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너리즘에 빠져 새로운 시술이나 시도를 기피하거나, 다른 사람의 좋은 의견이 있어도 본인의 고집을 꺽지 않거나, 권위적인 태도로 타인의 의견을 묵살한다면 그 센터의 시술의 질은 떨어지고 결국 피해는 환자들이 보게 될 것입니다. 저희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제게 시술을 가르쳐 주신 스승님들의 가르침대로, 시술 전후 시술 방법과 결과에 대해 서로 많은 의견을 나눠 심혈관 중재시술에 있어서 만큼은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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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한일병원 주차장에서 본 북한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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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새로 생긴 Cath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