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이승률입니다. 지금껏 의학 관련 글 밖에 적어본 적이 없어, 처음 요청을 받았을 때 적잖이 당황하였습니다. 하지만, ACC.24 학회를 정리하기에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참석하면서 있었던 일과 들었던 소소한 생각들을 가벼운 형식으로 적을까 합니다. 금번 학회는 제가 하고 있는 콜키신 연구가 운이 좋게도 포스터 발표 세션이 수락되었고, 심장학 연구재단에서 지원해 주셔서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또, 출발 전 애틀랜타에 정착한 오랜 고등학교 친구와 연락이 닿아 주말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래저래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며 애틀랜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학회 첫째 날 이른 아침을 먹고, ACC 오프닝 세션을 보기 위해 셔틀버스에 올랐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이 학회장 여기저기에 모여 얘기하는 모습에 제 기분도 덩달아 설렙니다. 간단한 등록을 마치고 엄청난 크기의 현란한 조명이 비치는 Main Tent로 향합니다. ACC 회장 B. Hadley Wilson의 연설은 마치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같았습니다. 그 큰 공간에 홀로 조명을 받으며 느린 걸음으로 연단을 걸으며 하는 그의 연설은 청중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였습니다. ACC의 심장학 분야 75 년간의 헌신으로, 심질환은 미국 내 사망률 1 위를 벗어났습니다. 그의 연설 중 여러 차례 강조된 것이 심혈관계 질환 치료의 변화이고, 그 변화의 중심은 기존의 Wet Lab을 벗어난 의료의 디지털화 및 인공지능의 도입이었습니다. 이를 강조하듯이 프레젠테이션은 미래 지향적이었고, 그의 비전은 명확하여 청중을 설득하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연설 도중 발생한 실수와 사소한 엇박자들이 오히려 강연의 무거움을 덜어 내었고, 재치 있게 넘어가는 그의 모습에서 노련함이 돋보였습니다. ACC. 24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세션 후, 제 초록 발표를 위해 포스터 세션으로 옮겼습니다. 예전에는 포스터를 출력해 직접 가지고 왔어야 했는데, 최근 포스터 서비스가 가능해져 학회의 디지털화 또한 몸소 체험합니다. 포스터 발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자들이 와 주셔서, 항염증 치료에 대한 관심이 있음을 재확인하였습니다. 간단한 점심 후, 오후 항혈소판 치료 및 이미징 분야 강의를 들은 후 첫째 날 학회 일정은 마무리하였습니다.
2024년 5 월 6 일, 봄비 내리는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