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상동맥 협착 병변과 죽상경화반을 평가하는 방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영상검사와 생리학적 검사로 나눠 평가했지만, 2005년 컴퓨터 유체역학 기술을 이용해 CT 영상에서 분획혈류 예비력(FFR)을 측정하는 기술이 발표된 이후, 다양한 영상검사 결과에서 생리학적 지표를 추출하는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현재는 관상동맥 조영술, 혈관 내 초음파(IVUS), 광학단층촬영(OCT) 등 다양한 영상검사에서 FFR을 계산하는 기술들이 개발돼 일부는 실제 임상에서 활용 중이다. 이번 연구는 이런 흐름 속에서, 새로운 진단 기술인 AccuFFRangio의 유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AccuFFRangio는 관상동맥 조영술 영상 두 장을 기반으로 3차원 관상동맥 모델을 구성하고, 여기에 컴퓨터 유체역학 기법을 적용해 FFR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연구는 30~90% 협착이 있는 환자 304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전향적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균 연령은 65세였고, 여성 비율은 33%, 당뇨병 유병률은 27%, 안정형 협심증으로 검사 받은 경우는 77%였다. 모든 혈관에서 AccuFFRangio 분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평균 협착 정도는 61%±16%, 평균 FFR 수치는 0.82±0.13, AccuFFRangio 수치도 동일하게 0.82±0.13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일차 종결점인 AccuFFRangio의 진단력은 95.07%였다. FFR 0.8을 기준으로 유의한 병변을 판별할 때, 실제 FFR과 다른 결과를 보인 경우는 4.9%에 불과했다. 예민도와 특이도는 각각 95.8%, 94.7%로 매우 우수했다. 초기 진단이나 병변 특성에 따른 하위군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높은 진단력이 확인됐다.
이 결과는 임상에서 활용 가능한 또 하나의 영상기반 생리학적 검사법이 확보됐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전 연구에서 독립적인 core laboratory에서 여러 시스템들을 평가한 경우, 기존에 보고된 결과보다 진단력이 낮게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다기관 연구를 통해 추가적인 교차검증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발표된 FAVOR III Europe 연구에 따르면, 관상동맥 조영술 기반 FFR로 치료 전략을 결정한 경우가 압력 와이어로 측정한 FFR을 기반으로 한 기존 표준치료법에 비해 비열등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 기술의 진정한 임상적 가치를 평가하려면, AccuFFRangio를 기반으로 한 치료 전략의 효과와 안전성을 대규모 다국가 연구를 통해 추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는 ‘영상기반 생리학적 검사’가 급증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검사들은 검사자에게는 빠르고 간편한 생리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 입장에서는 추가 검사에 따른 부담이나 비용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각 검사법의 진단력은 대상 환자군, 병변 특성, 시술자의 경험 등에 따라 편차가 존재하며, 각 기법마다 축적된 임상 데이터의 양과 질도 크게 다르다. 결국 다양한 임상연구와 실제 임상 경험이 축적되면서, 어떤 환자와 어떤 병변에서, 어떤 검사를,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정립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