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달의 특집 : 여행
이동현 원장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남미>
Q 남미를 여행지로 특별히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A 일단 제일 멀어서 선택했어요. 젊었을 때 먼 곳을 다녀야지 생각했구요. 『모토사이클다이어리』와 『체 게바라 평전』을 읽은 것이 확실히 동기 부여가 되었어요.
Q 남미의 어느 지역을 주로 다니셨나요? 특히 소람 식구들에게 추천해주실 곳이 있다면요?
A 2012년 3월 11일에서 5월 6일까지 두 달 동안 만난 남미는 생각만 해도 벅찹니다.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쿠바를 여행했습니다. 아직도 가끔 싸이월드에 접속해서 그 때 사진들을 펼쳐보며 추억에 젖곤 합니다. 볼거리 위주로 추천을 한다면 네 군데를 추천합니다. 첫째,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에서 바람이 안 불고 잔잔할 때, 딱 그 순간에는 하늘과 땅의 경계가 없어요. 정말 아름다워요. 둘째,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두 나라의 국경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특히 아르헨티나쪽에서 보는 이과수는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해서 정말 근처에 서있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셋째, 쿠바에서 카리브해를 즐길 수 있는 바라데로 해변이요. 넷째, 칠레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입니다.
좌)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 우)이과수 폭포
좌)카리브해, 우)페리토 모레노 빙하
Q 누구나 다 좋아하지만, 또 마음먹기는 쉬워도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운 게 여행인데요.
여행의 장점을 이야기 해주신다면요?
A 두려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저는 두려움보다는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는 즐거움과 호기심을 더 높이 사는 편이예요. 그래서 여행을 좋아하고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주 다니려고 합니다. 떠나는 즐거움도 있고, 나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사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죠!
Q 여행하면서 자기의 정체성이 더욱 또렷해지는 순간이 있는데요. 여행하는 한의사 눈에는 무엇이 들어오던가요?
A 맞아요, 여행 중에도 직업병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지나가다가 병원이나 병을 고친다는 간판을 걸어놓은 곳에 항상 눈이 가요. 그리고 페루에서부터 같이 동행한 노부부가 있었는데, 전립선암 진단을 받으셔서 이번에 소람에서 치료받으시기로 하셨어요. 여행의 인연이 이렇게 소람에서 또 이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