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당신의 하루가 궁금합니다!
소람에서 매일 얼굴을 마주치면서도 서로 무슨 일을 하는지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요새 어떻게 지내는지 알지 못하고 그저 한 공간에 있을 뿐인 우리. 그래서 만들어진 웹진 속 고정 코너! 당하궁!
애정 어린 시선, 이애정 매니저
이애정 매니저
‘당하궁!’을 쓰는 시간은 지난 5개월을 내가 어떤 마음으로 출근을 하고 퇴근을 했는지, 나의 소람에서의 하루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2살에 대학졸업 후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곳이 대학병원 CS센터였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생각해보지 않았던 때여서 그냥 '일'만 했습니다. 그러다 점점 나는 이렇게 막혀있는 곳에서 전화만 받고 있는 일보다 직접 환자들도 만나고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직을 했습니다. 이직을 해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선 생각을 안 하고 그저 기계처럼 하루하루 움직이고 그 상황에 만족하며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소람에 온 이후 생각자체가 변했습니다. 출근 하면서 어제보다 오늘은 더 잘해야지 다짐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더 발전하는 소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개선해야 할 것 등을 깊이 고민합니다. 처음엔 대하기 어렵기만 했던 환자분들에게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환자분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셨을 때, 치료 들어가시기 전, 끝나신 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계실 때 먼저 다가가는 시간이 많아지고 어떤 걸 좋아하시는지, 싫어하시는지 알아가는 것이 즐겁고, 가시는 길까지 배웅해드리면 너무나 기분이 좋고 뿌듯합니다.
이번 달에는 CS로 들어오면서 사회 초년생 때 갖고 있었던 ‘CS는 답답하고 재미없는 곳’ 이라는 선입견이 깨지고 좋은 사람과 함께 일을 하니 비록 힘들고 마음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즐겁게 일 할 수 있고 웃으며 쉽게 털어낼 수 있구나 싶고,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소람 구성원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이 참 좋습니다. 처음 하는 업무이다 보니 돌발 질문에 당황하는 것도 있지만 수화기를 통해 만나는 소람의 첫 인상을 친절하고 의지하고 싶게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치료하시러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시고 호전이 되셔서 더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람에서 치료받고 있는 동안에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게 하루하루 더 집중하고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