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강민규입니다. 2023년 8월 귀국 후 해외 연수 이전의 한국에서의 일상과 비교하여 그 사이 조금 달라진 현재의 일상을 즐기고 있습니다. 연수 기간동안 미국에서 만만치 않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점점 잊혀 져 가고 있는 미국 연수 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신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선생님들과 미국 연수생활 대부분을 함께 지내며 많은 조언을 주신 경희의대 우종신 교수님께 먼저 감사 인사드립니다.
저는 2017년 본원에서 임상교수 발령받고 interventional cardiologist로 일하다 2022년경 해외연수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2021년은 중재학회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 여러 기관의 관심있는 영역의 디렉터들에게 수많은 이메일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센터의direct선생님께는 서로 다른 다섯가지의 주소로 request e-mail보냈던 기억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답변도 있었지만 (<30%), 대부분은 부정적이거나 무응답을 겪어야 했습니다 (>70%). 긍정적인 답변이 온 경우에도 원하는 연수 시기와 가족 구성원과 연수 지역을 조율해야 했기에 끈을 놓지 않고 “매우 감사하지만,”, “너무 죄송하지만,”, “이러이러한 이유로,” 등과 같은 완곡한 표현으로 부탁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결국 본원에서도 시술케이스가 늘고 있는 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 (TAVR)를 비롯한 structural heart disease 분야의 많은 경험과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고daily practice하는coronary imaging & physiology 관련 연구가 가능한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UCI) medical center에서 2022년 3월부터 연수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UCI medical center, interventional cardiology의 디렉터인 Pranav Patel 선생님은 Orange County의 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 president를 역임하였고, complex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PCI) 와 peripheral intervention 영역에서 많은 활동을 하신 분입니다. Structural heart disease intervention을 위한 heart team의 boss인데, 동료들은 그를 ‘SUPER-NICE DOCTOR’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개방적인 시야와 깊은 안목을 갖춘,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UCI medical center, Long Beach에 계시는 Morton Kern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coronary physiology 영역에서 진행되는 연구도 많았고, 저도 coronary microvascular dysfunction 진단을 위한 non-invasive assessment (computed tomography)에 관한 연구에 참여하였습니다. UCI medical center에서 10~20분 거리에 Edwards Lifesciences Corp. 및 Abbott Laboratories 가 위치하고 있고, UCI Health Beckman Laser Institute와 같은 coronary imaging 연구개발이 가능한 규모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저의 길지 않은 중재시술 경험에서 접해 보지 못했던shockwave intravascular lithotripsy, orbital atherectomy, Impella heart pump, mitral valve plug, interatrial shunt device등과 같은 최신 의료기기를 이용한 술기를 다양한 질환에서 접해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또한 interventional cardiology를 둘러싼 의료 시스템과 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시간이 많았습니다. 미국 내 병원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UCI medical center에서는TAVR 시술에 heart surgeon이 main operators 중 한명으로 참여하여 시술 중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직접 balloon expansion을 시행하였습니다. 이는 중증 질환 시술에 참여하는 의료진들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체계가 전제가 되어야 가능한 작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Complex PCI case에서 stent optimization을 위한 lesion preparation, adjunctive balloon dilation 등의 작업에도 device 선택과 사용에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이 작업을 ‘coronary massage’라고 불렀는데, 시술이 끝나고 빈balloon box가 10개 정도 쌓여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하였습니다. 한국의 의료환경에서 우리나라 중재시술분야의 선생님들의 많은 노력으로 PCI, TAVR 치료 성적이 좋고, 중재시술 분야의guideline update에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훌륭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는 현실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외래진료와 당직근무, 학회참석 등으로 ‘HARD FRIDAY!’ (였었고) 이라면 미국 연수 생활은 ‘HAPPY FRIDAY!’ 였습니다. UCI medical center에서 매주 금요일은 structural heart disease 시술에 집중하는 데, 제가 연수를 마칠 무렵에는 매주 2개 이상의 TAVR, 1개 정도의 TEER (transcatheter edge-to-edge repair)를 시행하였습니다. 금요일에는 treats (yummy snacks and hot lunch box)가 제공되고, 점심시간 ‘HAPPY BIRTHDAY TO YOU!’ 깜짝 행사와 공익목적으로 흔쾌히 진행되는 기부금 모음 활동, 2달러 쿠폰을 받기 위해서 스태프들도 진심으로 참여하는 미니카레이싱 등이 있어 다채로운 금요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종신 교수님과 함께 출퇴근 하면서 종종 퇴근길에 스타벅스에서 마셨던 ‘sugar-free AA’는 미국 현지 생활에서 매우 달콤했던 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시술이 길어진 어떤 날은 퇴근길인 No.5 Freeway를 지나면서 디즈니랜드의 불꽃놀이 광경을 보았고, 근교 캠핑장에서 동료 가족들과 캠프파이어 했던 ‘Friday Night Fire’, J1 dependent가 뛰는 football game의 assistant로 참여했던 ‘Friday Night League’, MLB (@Dodger Stadium, Angel Stadium, and Petco Park)와 NBA (supporting Golden State Warriors @ Crypto.com Arena) 금요일 저녁경기 직관 등을 할 수 있어 매주 금요일이 기다려졌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부재 기간 동안 많은 로딩을 분담해 주신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교수님들 (황진용, 황석재, 고진신, 김계환, 김한결 교수님)과 ’Paper Works’ 를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리마인드 주신 정영훈 교수님, 그리고 UCI medical center연수기간 대부분을 함께 하면서 큰 형님처럼 챙겨 주시고, 현지에서 많은 조언과 꿀팁을 주신 경희의대 우종신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진 1] UCI medical center, Douglas Hospital 전경과 가치를 표현하는 건축물. 미국에서 첫 출근하면서 남부 캘리포니아의 하늘과 영어 표현을 보면서 ‘역시 미국’이라고 생각했는 데, 지금은 한국의 가을 하늘과 심장에 진심인 우리나라 중재학회 선생님들이 더 멋지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사진 2] One Heart Team을 강조한 lunch conference에서 heart valve team physician 들과 함께 했던 시간 (사진 상). Interventional cardiology의 director Dr. Pranav M Patel (우측). Structural heart disease intervention의 열정적인 main operator인 Dr. Antonio H Frangieh (좌측) (사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