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IT-KSIC Joint Session 발표자의 역할로 CVIT 2023 학회에 참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Cardiovascular intervention and therapeutics (CVIT)은 심혈관질환에 대한 중재술과 교육, 연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심혈관중재학회로, 간단히 말하면 KSIC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학회입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8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후쿠오카 Paypay Dome과 Hilton Fukuoka Sea Hawk에서 개최되었는데, 행사 장소가 야구장이라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길래? 하는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CVIT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정회원 8,448명, Co-medical 회원 3,827명 (2022년 7월 31일 기준)이 가입되어 있어서 그 엄청난 규모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일본측에서도 오랫만에 준비한 오프라인 학회라서 그런지 국내 참석자들도 많았고, 해외초청연자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대략 6,000명 이상이 참석한 역대급 학회였다는 자체 평가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 Invited international faculty는 총 168명이었고, 한국 선생님들은 18명이 공식적으로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총 22개의 공간에서 동시에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야구장에서는 6개의 공간에서 다양한 발표들이 진행되었고, hand on village, exhibition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호텔에서는 16개의 방에서 다양한 live case와 발표들이 진행되었습니다. Paypay dome의 관중석이 자유롭게 개방되어 있어서, 아무곳에나 앉아서 도시락도 먹고, 야구경기가 아닌 학술행사를 관람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KSIC-CVIT Joint session은 일요일 오전 9시 30분 Room 16에서 학회를 마무리하는 세션으로 배정되었습니다. 좌장 최동훈 이사장님, 패널 안태훈 교수님이 참석하셨고, 한국측 발표자로는 허정호 교수님, 김용철 교수님, 그리고 제가 참석하였습니다. 마지막 세션이라서 그런지 참석자가 많지 않아서 다소 아쉽기도 했지만, 관심있는 참석자들간에 더욱 친밀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세션의 주제는 좀 특이해서 강의를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을 해야만 했습니다. ‘How can we best teach the next generation the necessary skills and knowledge for effective & less invasive coronary intervention?’ 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sheathless system, CTO, distal radial access에 대해 일본과 한국이 서로 번갈아가며 발표를 하였습니다. 요청 받은 주제가 다음 세대에게 sheathless system을 어떻게 가르칠 것 인가였는데, 강의의 내용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 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야만 했습니다. 내가 누구를 가르칠 만한 위치가 되는지, 과연 그럴 자격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고, 한국과 일본의 시니어 선생님들이 이런 고민들을 진지하게 하고 계시구나 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Radial access가 가이드라인에서 현재의 위치를 차지하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며, 후배 중재시술의사로서 변화와 혁신의 가치를 잘 이어받고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어야겠다는 철학적인 고민을 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CVIT 학회의 엄청난 규모에 압도당하기도 했지만, 그에 못지않은 우리 KSIC의 뛰어난 운영 능력, 우리나라 선생님들의 엄청난 시술실력, 놀라운 학문적 업적들에 대해 다시 한번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문적으로 응원하고 경쟁하는 CVIT과 KSIC의 좋은 관계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가슴 뛰는 내년 한일전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사진 1] Hilton Fukuoka Sea Hawk에서 바라본 Paypay dome
[사진 2] Paypay Dome 학회 풍경
[사진 3] CVIT-KSIC Joint Session
[사진 4] Fuminobu Yoshimachi 선생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