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중재시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TCT 학회는 꼭 가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은 적이 있습니다. 워낙 규모가 크고 보고 배울 것이 많으며 다양한 최신 지견들이 발표되는 자리라 좋은 경험이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TCT 2023 학회에 제출한 초록이 moderated abstract에 선정되어 TCT를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TCT 2023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이자 이미 많은 분들이 다녀오셨을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습니다. 넓은 학회장에 각 session의 공간을 여유 있게 배정하여 참석자들이 답답하지 않게 움직이며 편하게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Late-breaking clinical trial session에서 발표되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세계적인 고수들의 live case를 보면서 우리 나라의 시술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고 심혈관 질환과 시술에 관련된 여러가지 강의 내용들도 모두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intravascular imaging과 physiology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어 있었는데 중재시술학회인 만큼 IVUS와 OCT에 대한 심도있는 내용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TCT 2023에 한국의 많은 선생님들께서 참석하여 학회 곳곳에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그 결과를 TCT와 같은 세계적인 학회에서 공유하시는 모습들이 후배 중재시술의들에게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원래 작은 어촌이었지만 1800년대에 gold rush가 시작되면서 급격하게 커진 도시입니다. 유명한 Golden Gate Bridge를 비롯하여 샌프란시스코를 연고지로 하는 각종 관광지나 스포츠 구단의 이름에 Gold가 많이 들어가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주위에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나파 밸리, 알카트라즈 섬 등 볼거리가 많지만 샌프란시스코가 태평양과 맞닿는 땅끝의 하이킹 코스 (Land’s End Trail)도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탁 트인 태평양 옆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1시간 정도 천천히 걷다보면 금문교까지 갈 수 있습니다. 각종 유튜브나 뉴스에서 샌프란시스코에 마약이 만연하다는 뉴스가 많았지만 미국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밤 늦게, 위험지역만 다니지 않으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TCT 2023은 멋진 학회였으며 10월의 샌프란시스코는 아름다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