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2 No.2
KSIC Newsletter
Published by Korean Society of Interventional Cardiology

APRIL 2026
People in KSIC

미국 연수를 다녀와서
- UConn Health 연수 경험


박규태  |  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해외 연수는 연구 역량을 확장하는 중요한 기회인 동시에, 가족과 함께 삶의 환경을 옮겨야 하는 큰 결정이기도 합니다. 본 기고문에서는 2025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미국 코네티컷에 위치한 UConn Health에서 연수를 진행하며 경험한 준비 과정, 현지 생활, 자녀 교육, 그리고 연수 이후의 소회를 정리하여 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향후 해외 연수를 계획하고 계신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연수 기관 선택과 준비 과정

이번 연수는 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UConn Health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2년 전 계획하였던 미국 연수가 연기되었다가 다시 추진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짧은 시간 안에 행정 절차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기관이었습니다. 다행히 UConn Health로 이미 연수를 다녀오신 선생님들이 계셨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윤영진 교수님의 소개로 PI와 연락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연수 준비 과정에서 느낀 가장 중요한 점은, 이미 연수를 경험하신 선배 교수님들의 조언과 연결이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2년 전 처음 연수를 준비할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여러 기관에 이메일을 보내며 컨택을 시도하였으나, PI 및 행정 비서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바 있습니다. 반면 이번 연수에서는 PI가 한국 교수님이셨고, 담당 비서께서도 매우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약 한 달 만에 필요한 서류를 모두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연수 준비였지만 체감되는 과정은 매우 달랐습니다.

DS-2019 및 J-1 비자 준비

DS-2019 발급 과정에서는 주로 PI의 비서와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미국 대학에는 비자 및 행정을 전담하는 담당자가 명확히 지정되어 있어,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서류 목록을 한 번에 안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현지 시간에 맞추어 가능한 한 신속하게 회신을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차로 인해 답변이 지연되면 전체 일정이 쉽게 늦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DS-2019는 준비 시작 후 약 한 달 만에 수령할 수 있었으며, 서류를 받자마자 J-1 비자를 신청하였습니다. 비자 인터뷰 자체는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주민등록등본 등 일부 서류는 반드시 구청에서 종이로 발급받아야 하므로 사전에 꼼꼼히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여권 사진은 반드시 최근 사진으로 준비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현지 정착: 주거, 차량, 금융

현지 정착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주거 문제였습니다. 코네티컷 지역의 아파트들은 계약 시 SSN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미국 시민권자인 사촌의 도움을 받아 계약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자녀들의 공립학교 배정을 고려하여 안전한 학군 지역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다 보니, 예상보다 까다로운 서류를 요구 받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만 한 번 안정적인 거주지를 확보한 이후에는 생활 전반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차량의 경우, 코네티컷주는 운전면허를 다시 취득해야 했기 때문에 초기 한 달 정도는 렌터카를 이용하였습니다. 렌트 비용이 상당히 부담되었기에, 가능한 한 미국 도착 직후 중고차를 구입하시는 것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4만 마일 내외의 중고 SUV를 구입하여 큰 문제 없이 사용하였습니다.

은행 계좌는 Bank of America에서 개설하였습니다. 미국 은행은 대부분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체크카드(debit card)는 우편으로 수령하기까지 1–2주가 소요됩니다. 보안 문제를 고려하여 이후 신용카드를 추가로 발급받아 사용하였고, 월세는 한국에서 송금한 뒤 수표로 납부하는 방식으로 관리하였습니다.
자녀 학교와 예방접종 준비

자녀가 세 명이다 보니, 초등학교(6학년까지)가 포함된 학군을 기준으로 거주지를 선택하였습니다. 미국의 공립학교는 거주지에 따라 학교가 배정되므로, 학교 선택보다는 거주지 선택이 곧 학교 선택이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하겠습니다.

학교 등록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서류는 예방접종 확인서와 결핵 검사 결과였습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안민수 교수님께서 같은 지역에서 연수를 다녀오신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주셔서, 한국에서 미리 IGRA 방식의 결핵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영문 결과지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현지에서 추가 검사 없이 바로 등교가 가능하였습니다. 특히 수두 예방접종은 미국에서 요구되는 접종 횟수가 더 많으므로,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연수 중 생활과 근무 환경

근무 환경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PI께서 cath lab 공동 작업실에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논문 작업과 케이스 리뷰를 병행할 수 있었고, 시술이 있는 날에는 이른 시간에 출근하여 참관한 뒤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휴가 역시 가족 일정에 맞추어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여가 시간에는 지역 공립도서관을 자주 이용하였습니다. 미국의 공립도서관은 시설이 매우 잘 갖추어져 있어 독서와 서류 작업을 병행하기에 훌륭한 공간이었습니다. 또한 현지 의대생들의 교육 자료를 살펴보며, 향후 학생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정리하는 데에도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건강 문제와 보험

연수 중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코네티컷 지역 특유의 라임병이었습니다. 봄철 잔디밭을 걷던 중 진드기에 물린 이후 감염이 지속되어, 결국 한국에 일시 귀국하여 수술과 장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동일한 치료를 받을 경우 의료비 부담이 매우 컸을 것으로 예상되어, 결과적으로는 한국에서 치료를 받은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연수 중에는 무엇보다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연수를 마치며

연수를 마치고 돌아보면, 한국은 의료 환경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잘 갖추어진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미국에서 경험한 자유로운 토론 문화와 학생 및 전공의 교육 시스템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향후 한국으로 복귀하여 학생과 전공의 교육에 있어, 단순한 업무 부담이 아닌 학습 중심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욱 힘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외 연수는 분명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개인과 가족,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시야를 넓혀주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글이 해외 연수를 준비하고 계신 선생님들께 작은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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