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에서 근무중인 김수용입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인턴, 전공의,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현재 임상조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심혈관 중재 시술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에게는 운명처럼 제 앞에 나타나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준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본과 4학년 커리큘럼에 선택 실습이 있었습니다. 선택 실습 기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동기들이 제일 기피하였던 학생논문쓰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논문을 같이 쓰고 지도해주는 교수님을 선택하는 자리에서 안성균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저의 고생길이 열렸습니다. 약 두 달간 열심히 데이터 분석을 했지만 빅데이터를 처음 다루는 저에게는 큰 벽과 같았습니다. 매일 건강보험공단에 가서 데이터 분석하는 법을 배우며 노력했지만 처음 보는 방대한 양의 raw data 앞에 좌절을 느꼈습니다. 분석도 서툴러 진도는 나가지 못했고 결과도 쉽게 나오지 않아 큰 성과 없이 두 달이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교수님께서는 혼내시기는커녕 인내심 있게 기다려 주셨고, 연구원을 붙여 같이 데이터 분석을 도울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결국 끝까지 논문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신 안성균 교수님께 큰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초록도 미국심장학회에 제출되어 채택되었고, 정말 운 좋게도 필라델피아에서 하는 미국심장학회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 여행경비 및 숙소, 미국에서의 일정까지 교수님께서 모두 챙겨주셨습니다. 당시에는 그 의미를 깊이 알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큰 베풂을 받은 경험이었습니다.
저의 첫 학회였던 필라델피아 미국심장학회는 모든 것이 새로웠습니다. 엄청나게 큰 건물 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당시 ISCHEMIA trial, DAPA-HF trial이 발표되었는데 발표 당시 사람들이 약 5분간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왜 사람들이 저런 걸로 박수를 치지?’ 라고 의아해하며 옆을 봤는데 안성균 교수님도 함께 기립박수를 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덩달아 일어나 어색하게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이라면 저 역시 그 학회장에 있다면 우와! 하면서 같이 기립박수를 칠 것 같습니다.
[사진] 미국심장학회에서 스승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