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2 No.2
KSIC Newsletter
Published by Korean Society of Interventional Cardiology

APRIL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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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안녕하세요, 저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에서 근무중인 김수용입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인턴, 전공의,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현재 임상조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심혈관 중재 시술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에게는 운명처럼 제 앞에 나타나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준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본과 4학년 커리큘럼에 선택 실습이 있었습니다. 선택 실습 기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동기들이 제일 기피하였던 학생논문쓰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논문을 같이 쓰고 지도해주는 교수님을 선택하는 자리에서 안성균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저의 고생길이 열렸습니다. 약 두 달간 열심히 데이터 분석을 했지만 빅데이터를 처음 다루는 저에게는 큰 벽과 같았습니다. 매일 건강보험공단에 가서 데이터 분석하는 법을 배우며 노력했지만 처음 보는 방대한 양의 raw data 앞에 좌절을 느꼈습니다. 분석도 서툴러 진도는 나가지 못했고 결과도 쉽게 나오지 않아 큰 성과 없이 두 달이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교수님께서는 혼내시기는커녕 인내심 있게 기다려 주셨고, 연구원을 붙여 같이 데이터 분석을 도울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결국 끝까지 논문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신 안성균 교수님께 큰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초록도 미국심장학회에 제출되어 채택되었고, 정말 운 좋게도 필라델피아에서 하는 미국심장학회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 여행경비 및 숙소, 미국에서의 일정까지 교수님께서 모두 챙겨주셨습니다. 당시에는 그 의미를 깊이 알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큰 베풂을 받은 경험이었습니다.

저의 첫 학회였던 필라델피아 미국심장학회는 모든 것이 새로웠습니다. 엄청나게 큰 건물 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당시 ISCHEMIA trial, DAPA-HF trial이 발표되었는데 발표 당시 사람들이 약 5분간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왜 사람들이 저런 걸로 박수를 치지?’ 라고 의아해하며 옆을 봤는데 안성균 교수님도 함께 기립박수를 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덩달아 일어나 어색하게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이라면 저 역시 그 학회장에 있다면 우와! 하면서 같이 기립박수를 칠 것 같습니다.

학회가 끝난 후 한국에 돌아와서 나는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할까 라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예전부터 생명의 최전선에서 환자를 돌보는 ‘바이탈’을 다루는 과를 하고 싶다는 열망은 있었지만, 어떤 과를 선택해야겠다는 구체적인 생각은 없었기에 많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 제가 심장내과를 선택한 이유는 좋은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과 함께 베풀며 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인연이 없던 저에게 후배라는 것만으로 많은 것을 베풀어 주셨던 안성균 교수님처럼 저도 나중에 제 후배들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심장내과로 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고 지금도 제 인생에서 정말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내과 전공의를 하고 전임의, 임상조교수를 하며 많은 고난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제 옆에서 저를 지지해주었던 것은 제 옆에 있던 원주세브란스 심장내과 교수님들 이였습니다.

E-newsletter를 준비하면서 여러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좋은 사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 그리고 앞으로 이 글을 읽게 될 선생님들 주변에도 정말 좋은 스승님과 선배님, 동기, 후배들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순간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있을 때 혼자 그 어려움을 감당하지 말고 그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신다면 어려움은 절반이 되고 쉽게 지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받은 소중한 경험을 배양분 삼아 앞으로 저도 베풀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좋은 의사가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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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심장학회에서 스승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