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대안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대상자의 아내가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도박 말고도 인생에는 크고, 작은 즐거움과 소소한 행복들이 많이 있다는 걸 이 사람한테 꼭 알게 해주고 싶어서 참여했어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과 생각, 돈과 에너지를 도박에 쏟고 있는 대상자에게 이 아내의 말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치료자의 입장에서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사랑어린 가족의 마음이 담겨 있어 인상 깊었습니다. 언젠가는 아내의 바람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전문가들은 습관화되어 있는 도박행동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대체할 수 있는 건전한 대안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도박행동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공허감을 메우고 장기적으로 행복감을 경험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취미활동을 영위하는 것은 도박중독 회복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됩니다.
지난 10월과 12월, 평일에는 근무나 학업, 가정생활로 대안활동 참여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주말을 이용해 교외의 체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자연에 나가 집단 프로그램(성격유형별 과제수행 프로젝트)을 하니 센터에서 만나던 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거기에 커피 로스팅과 라떼아트 체험, 목공예 체험 등 간만에 신나게 몰입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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