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明心寶鑑)의 치가(治家) 편을 보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있습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된다.” 좀 더 뜻을 풀어보면 가족의 화목이 모든 일의 출발점이자 지향해야 할 최종목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옛말이지만 요즘 시대에도 납득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도박중독에서의 회복과 성장의 과정에서 가족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도박중독이 되면 필연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실망과 불신, 비난이 더해져 대인관계 단절과 고립에 이릅니다. 이러한 상실은 도박자들로 하여금 더 깊은 중독에 빠지게 합니다. 그 중 가족과의 단절은 치명적입니다. 도박자가 변화해야 할 이유나 희망, 돌아갈 곳이 사라져 심리적 고아가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도박중독 상담현장에서는 가족과의 회복과 서로를 진실되게 알아가고 인정하기, 지혜롭게 동행하기를 강조합니다. 이에 본 센터는 도박자와 가족 간의 관계회복을 위한 전환점으로 가족캠프를 준비했습니다.
센터 이용자 중 최소 1명 이상의 가족과 동행이 신청자를 받아 지난 8월 29일과 30일, 전북 무주군으로 추억에 남을 1박 2일 가족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모두 다섯 가족이 참가해 서로를 이해하는 대화의 시간, 가족 앨범 만들기, 레크레이션, 레포츠체험(레프팅, ATV), 요리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는데, 재미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관계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아래 소감문 참조).
나아가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기쁨과 감격이 함께 했습니다. 함께 한 다섯 가족이 서로에 대한 공감과 지지, 응집력을 발휘하면서 자체적으로 자조모임을 태동했습니다. 본 센터의 첫 자조모임 씨앗이 뿌려지는 역사적인 자리였습니다. 현재 자조모임 발족을 위한 준비위원회(가칭)는 모임의 철학과 방향을 논의 중이며, 앞으로 센터 이용자 모두에게 문이 열린 또 하나의 가족으로 자조모임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대상자 송0호]
가족캠프를 간다고... 어떤 기대도 하지는 않았다. 그냥 우리 세 식구 함께 어디론가 떠난다는 막연한 설렘 정도. 처음 뵙는 다른 가족들과 어색함으로 시작된 식사와 일과, 우리가족으로 떠나왔던 캠프가 다섯 가정이 더 생겼다. 같은 아픔으로 뭉쳐서 치유의 과정으로 새로 났다.
기쁘고 행복한 추억들이 하나 둘 마음으로 머리로 쌓여간다. 행복했다.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면서 느껴지는 설렘은 말할 수 없이 기쁘고 좋았다. 그래~ 이것이 진정한 치유란 생각이 든다. 많은 대화를 나누고 이웃의 아픔도 함께 하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믿음’이란 두 글자의 의미를 새겨본다. 그래 믿어보자. 다음 모임을 통해 믿음을 다져보리라.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족 강0자]
처음에는 정말 오기 싫었습니다. 아들이 도박을 한다는 게 너무 창피해서 정말 오지 않으려고 했지요. 그런데 와서 보니 너무나 잘 왔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처지가 같은 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 마음이 너무나 편한 것을 알았습니다. 아들도 조금은 이해가 되고 아주 잘 왔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참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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