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잘 알고 있는 유럽심혈관중재학회, EuroPCR, 심장내과 의사가 된 이후로 여섯번째로 참여하는 이번 EuroPCR 2025가 나에게는 좀 더 색다른 의미였고 경험이었다. 우선 2025년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동안 개최된 EuroPCR에 안영근 이사장님, 민필기 총무이사님과 함께 대한 심혈관중재학회 임원 자격으로 초청되어 태국 심혈관중재학회(Cardiovascular Intervention Association of Thailand, CIAT)와 Sessions with international collaborations 프로그램을 이끌었고, PCR 임원분들과 공식적인 자리를 만들어 Cooperation KSIC and PCR의 시간을 가지는 미팅을 하였다. 그리고, 이번 학회의 Hotline/Late-Breaking Trial 세션에 강웅철, 장영우 선생님 주도로 나와 박상돈 선생님이 함께 노력한 4D-ACS trial를 비롯하여 김병극, 구본권 교수님들의 연구결과들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것은 뜻깊음을 넘어 뿌듯함을 안겨주었다.
1.국제협력의 강화
CIAT과의 세션은 ‘How should I treat? ACS, MVD management of non-culprit lesion’을 주제로 서로의 케이스를 공유하며 토론하는 자리였다. 이 분야는 우리나라의 훌륭한 데이터가 있어 이를 발표하며 주도적으로 세션을 이끌 수 있었지만, CIAT의 학문적 열정과 케이스 수준이 높음에 새삼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또한 예상보다 많은 참석자들로 강의장이 가득 찼음에 한번, 여기에 태국 참가자들 외에도 동남아 국가의 의사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을 보고 두번 놀라게 되었다. 일본과 대만 등 해외학회와의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 학회와 교류가 점차 확대되어야 한다는 이사장님의 지론에 따른 우리 학회의 노력은 타당하다고 판단되었다.
두번째 일정인 PCR 임원진들과 미팅은 우리 학회에서 요구하여 만들어진 공식 프로그램으로 솔직히 PCR에서 얼마만큼의 성의를 보일 지 알 수가 없었다. 내심 긴장되고, 오히려 초라해지면 안된다는 우려 속에 회의장에 들어섰다. 예상과 달리 PCR의 주요 임원들이 모두 참석하였고, 우리 학회의 의견을 예의 바르게 경청하는 것에 PCR의 전 세계 지향성과 대한민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PCR은 대한민국, KSIC과의 교류에 적극 환영하였고, 그들의 자학회인 AICT-AsiaPCR과 PCR Tokyo Valves에도 관심을 가지고 좀 더 많은 교류를 해달라고 요구하였다.
2. 발전
매년 EuroPCR에 참석하는 인원은 만명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중재시술 분야의 이노베이션과 학술적 성과가 큰 몫을 하겠지만, 프로그램의 구성과 무대 장치의 창의성뿐 만 아니라, 앞서 이야기한 전 세계를 지향하는 전략은 패컬티의 인적 구성에서도, 학술적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하여 차별을 보이지 않는 면에서도 정확히 보여주고 있었다. 또 하나의 커다란 변화는 중국의 굴기이다. 이제 중국은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의료기기 등의 의료과학 산업까지도 엄청난 힘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볼 수 있었다. EuroPCR의 메인 스폰서도 중국 의료기기 회사이며, 부스에서도 일본 회사 못지않게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중 틈틈히 보이는 한국 회사 부스들이 여기서 왜 이리 반가운지, 우리 학회와 우리나라 의료기기 회사들이 윈-윈하는 전략으로 서로 도와야 한다는 다짐 같은 바램도 생겼다.
마지막으로 우리 이사장님의 유창한 영어실력과 재치, 총무이사님의 해외에서도 터지는 위트와 유머는 KSIC 임원 자격으로 참석하면서 바짝 긴장했던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고 많은 배울 점을 주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